-
화산면 고병임·오중근 모자 26년 경력의 호떡집 1,000원이면 두툼한 호떡을 종이컵에 턱하니 담아줘 남녀노소 줄 서서 기다리는 이곳은 완도 5일장에서 가장 유명한 호떡집이다. 해남에도 꽤 알려져 해남사람들도 찾는다. 특히 완도사람이면 모르는 이가 없는 이곳의 주인장은 화산면에 사는 고병임(76), 오중근(51) 모자로 벌써 26년째 이곳에서 호떡장사를 하고 있다. 아들 오중근씨는 반죽의 달인이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 습도, 온도를 세밀하게 측정해 반죽이 처지지 않도록 하고 발효 시간도 다시 조절한다.고씨는 처음부터 아들과 함께 운
해남사람들
김유성 기자
2020.04.20 15:18
-
3개월마다 신메뉴28세 청년의 ‘도깨비식당’ 해남에도 줄 서서 먹는 식당이 있다. 해남고 후문에 위치한 파란 컨테이너 ‘도깨비식당’이다. 사장 김제현(28)씨는 10평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해 실내에 6개의 좌석을 놓았다.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식당 야외 벤치에는 다음 순번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대기 중이다. 그래서 겨울에는 야외에 난로와 온열방석을 놓는다. 이곳은 3개월마다 메뉴가 바뀌는 세계요리 식당이다. 고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음식이 일식이다 보니 현재는 규동, 라멘, 연어장덮밥 등의 일식메뉴를 갖추고 있다. 김씨는 같은 자리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4.13 15:30
-
종가댁의 비밀스런 보물녹우당 종가음식보존연구회 600년 된 녹우당의 씨간장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종가의 씨간장은 한 집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것으로, 해남윤씨 종갓집의 씨간장은 더욱 역사와 의미가 깊다. 한 종택에서 21대가 살아오며, 600년을 지켜온 종가이기에 장맛도 그대로 내려왔다. 그동안 녹우당 씨간장은 노종부 김은수씨에게로 이어져 왔다.연로한 노종부의 가르침을 받으며 올해 처음으로 ‘녹우당 종가음식 전수자’인 윤영덕씨와 녹우당 종가음식보존연구회 회원들이 장을 담갔다. 예로부터 녹우당은 부정 타지 말라는 의미에서 장을 정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4.06 17:25
-
마을주민 복지에 관심운전리 김정순 이장 북일면 첫 여성이장인 운전리 김정순(64) 이장은 언제나 바쁘게 일상을 움직인다. 주민들의 건강과 불편을 살피고, 운전마을 주민들 복지향상을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그의 일상이다. 김 이장은 화산 관동 출신으로 운전리에 시집와 거주한 지 43년째다. 그간 9년 동안 부녀회장을 맡았으며 북일농협 대의원 2년, 옥천농협 대의원 4년을 역임했다. 그러다 지난해 마을주민 회의에서 이장으로 추대됐다.공사다망하지만 주민들의 추천으로 이장직을 맡은 그는 올해로 2년 차 이장이다. 일주일에 3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3.30 16:49
-
북일 요양보호사 신승미씨거동불편 노인들의 벗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종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북일면에서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신승미(52)씨. 신 씨는 매일 3명의 대상자를 요양보호 하는데, 신씨의 도움을 받아야만 움직임이 가능한 어르신들이다. 특히 한 어르신은 뇌졸중으로 편마비가 와서 침대에서만 생활을 하고 있어 신씨의 방문이 세상과의 만남 그 자체다. 우울증까지 앓았던 어르신은 신씨를 만나면서 삶이 변했다. 신씨의 도움으로 움직일 수 있고 외출할 수 있기에 신씨와의 만남을 가장 기다린다. 그리고 요즘 “살맛난다”는 말을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3.30 16:47
-
아들 담배도 사주고 좋아 80세 남창장 서여자 할머니 남창장에도 봄이 훌쩍 찾아왔다. 60년 동안 남창장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북평면 동해리 서여자(80) 할머니 앞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할머니는 꼬박 이틀간 산과 들녘을 다니며 이날 팔 나물을 뜯었단다. 논에서 부드러운 돌미나리를 뜯고 논둑에서 달래와 냉이를 캤다. 또 동해리 산에 올라가 이맘때 얼굴을 내미는 머위도 따왔다.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면 부들부들한 머위가 한 가득이란다. 풋마늘도 봄이면 남쪽지방에서는 찾아 먹는 별미다.서여자 할머니는 “겨울 내내 땅속에 있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3.23 16:23
-
해남군보건소 최석환씨1달 이상 동료들 점심 책임 밥 해주는 남자, 보건소 청사관리를 맡고 있는 최석환(55)씨, 코로나19가 그를 밥해주는 남자로 변모시켰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보건소 업무가 폭주했다. 점심도 저녁도 사무실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직원들은 간편식인 컵라면과 김밥으로 허기를 달랬다. 이에 최씨가 나섰다. 밥해주는 남자로.종일 긴장된 채 뛰어야 하는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집밥, 전기 밭솥이 아닌 압력솥 밥을 굳이 고집하는 이유이다. 밥맛이 좋아야 입맛도 산다는 생각에 쌀은 ‘한눈
해남사람들
박영자 기자
2020.03.23 14:34
-
고구마장사, 봉고기사까지화산면 방축리 배영심 품 팔아서 홀로 열두 식구 먹여 살렸던 어머니. 자식들 입에 곡물이 들어가도록 부단히 노력했던 어머니의 인생은 딸의 삶에도 배어 있다. 화산면 방축리 배영심(59)씨는 어머니 이야기로 그간의 인생을 회상했다. 그는 “가난하게 자랐지만 자식들에겐 절대로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았다”며 “내 손발에 의지해 열심히 살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이 왔다”고 말했다.송지면 금강이 고향인 배씨는 10남매의 일곱째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는 이웃집에 품을 팔아 쌀 한 되,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3.16 16:42
-
‘황금밭해남산야초’ 산야초 전문가 이정순씨 몸에 좋은 산야초 발효차를 마실 수 있는 건강 카페가 등장했다. 해남읍 군청 사거리에 위치한 카페 ‘황금밭해남산야초’는 해남에서 산야초 전문가로 통하는 이정순(63) 대표가 마련한 공간이다. 이씨는 2006년 처음 산야초에 푹 빠져 직접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100여 가지 산야초를 이용해 가공품을 만들어왔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산야초를 통해 건강과 활력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됐단다. 이곳에서는 산야초 발효차, 커피, 대추차 등 다양한 건강 음료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3.16 15:21
-
북평면 남창장터김밥시골장터 인심도 더해 북평면에 특별한 김밥으로 발길을 끄는 집이 있다. 남창 오일장터에서 만날 수 있는 김밥집이다. 남창 장터에 있다 보니 ‘남창장터김밥’, 혹은 주인장의 이름을 따 ‘안나네’라고 불린다. 특별한 간판 하나 걸려있지 않지만, 이 김밥을 한 번 맛본 이들은 남창장터로 물어물어 찾아간다. 김밥의 단면을 보면 두툼하게 들어간 계란이 눈에 띈다. 여느 김밥집에서 본 적 없는 두툼한 계란을 입안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맛을 낸다. 여기에 달달한 시금치와 당근이 맛을 더하고 마지막 꼬들꼬들한 어묵이 재밌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3.09 17:28
-
천연재료 수제간식 인기 카페해남 윤현선씨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간식도 화학 첨가물이나 방부제, 향료 등을 넣지 않은 프리미엄 수제 간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해남에서도 강아지 간식을 만들고 애견인들의 모임이 열리는 곳이 있다. 평일에는 카페, 토요일은 애견 동호회 소통공간인 ‘카페해남’이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윤현선(41)씨는 동물을 좋아해 종종 수제 간식을 만들어 강아지, 고양이에게 준 것이 인연이 돼 반려인들이 편하게 드나들며 수제간식을 구매하고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3.09 17:25
-
기아오토큐 정우선씨 임대료 한달 감면 해남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의 임대료를 감면해준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읍에서 자동차 정비업체인 기아오토큐 신해남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우선씨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에게 3월 한 달간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 주기로 했다. 해남군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자신의 임대료 인하를 계기로 해남에서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정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자신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세를 들어 장사를 하는
해남사람들
김유성 기자
2020.03.09 16:17
-
쿠잉커피스토리 이슬씨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세요 해남 평균 나이 50대, 기성세대가 된 해남사회에서 20대의 삶은 기성세대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선 또래 세대만의 ‘공감거리’에 배고픔을 느낀다. 이슬(25)씨는 지난해 조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어머니 이영자(49)씨가 운영하던 카페 ‘쿠잉커피스토리(Cooing coffee story)’를 이어받았다. 숱하게 생겨나는 해남카페들 내에서 가장 어린 카페지기이다. 일요일 하루를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카페를 운영하기에
해남사람들
김성훈 시민기자
2020.03.02 17:35
-
청년형 예비마을기업북평 남쪽창고협동조합 북평면 청년들이 힘을 모아 농수산물을 가공·유통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난해 전라남도 청년형 예비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북평면 오산리 ‘남쪽창고농수산물협동조합’이다. 5년 전 남창, 오산, 영전, 남성 주민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모여 절임배추를 생산했던 게 조합의 발단이 됐다. 주민들은 2018년 본격적으로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만들고 조합원 절반 이상을 만 39세 이하 청년, 직원도 청년으로 구성했다. 조합원은 6명, 청년 조합원들은 유통과 마케팅을 주로 담당하고, 중장년 조합원들은 안정적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2.25 10:37
-
소·닭 키우며 농사풍경 촬영 화산 25살 청년농부 박재훈 해남으로 귀농해 좌충우돌 농촌이야기를 영상에 담는 청년이 있다. ‘시골훈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화산면 송산리 박재훈(25)씨다. 박씨는 강원도 정선에서 나고 자랐지만, 2017년 아버지의 고향이자 할아버지가 계시는 해남에 내려왔다. 농촌이 좋아 이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서다. 박씨는 동물을 키우고 자연에서 소박한 행복을 느끼고자 해남에 왔다.영상에는 송아지가 태어나는 순간을 담기도 하고, 닭들을 인터뷰하는 재미난 모습도 있다. 밭에서 고구마를 수확하고 이웃 할머니를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2.25 10:35
-
올핸 옥천막걸리 축제30대~50대와 의기투합 기분 좋은 지인들의 만남에서 출발한 ‘세계 막걸리 축제’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해남막걸리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에서 이름 지어진 세계 막걸리 축제, 이를 기획하고 만든 이들은 해남 30~50대로 평균나이 40대. 워낙 해남을 사랑하기에 동아리 모임도 ‘해남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정했다.2017년, 해남읍 피낭시에 제과점에 모인 회원들. 전국에서 해남고구마빵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관광객들을 지켜보다 또 다른 해남상품을 알릴 것이 없을까 하고 생각해 낸 것이 해남막걸
해남사람들
김유성 기자
2020.02.25 10:28
-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 물리치료실23년차 베테랑 물리치료사 노한일씨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 물리치료실을 찾는 이들은 연일 웃음꽃이다. 치료는 마음에서부터라는 노한일(49)씨 때문이다. 6개월 전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한 노씨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유쾌한 에너지로 통한다. 특히 할아버지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가 높다. 노씨가 하는 일은 물리치료실 이용자들이 활력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물리치료, 재활운동을 하며 신체적인 회복을 시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심리적인 관리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이곳 물리치료실은 질병이나 외상으로 인한 신체기능 장애를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2.25 10:22
-
‘아메리칸 슬로우푸드’ 눈길읍 ‘블레싱’ 30대 김유나씨 해남 청년들 사이에서 화제인 곳이 있다. 누구나 편하게 어울리며 보드게임을 하고 아메리칸 슬로우푸드를 먹을 수 있는 해남읍 카페 ‘블레싱’이다. 이곳을 알게 된 청년들은 무료한 일상이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해남에 이런 공간이 생겨 반갑단다.블레싱 사장 김유나(30)씨는 해남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는 공간, 아이들을 보내도 걱정 없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때문에 술 없이도 재미있게 잘 노는 문화를 지향하며 무알콜 음료만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고향 맛이 그리운 원어민 교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2.25 09:20
-
피리연주자·작곡 편집프로듀서·오디오엔지니어‘인앤아웃스튜디오’최요셉 30대 청년 예술가와 프로듀서의 경계를 넘나들며 해남에 음악창작소를 꿈꾸는 청년이 있다. 인앤아웃스튜디오 최요셉(32) 청년이다. 지역 예술가들이 뛰노는 ‘음악창작소’를 꿈꾸던 최씨는 해남읍 카페 블레싱의 한켠에 인앤아웃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는 “가까운 강진이나 부산, 충주, 울산, 천안 등은 음악창작소가 있어 지역 예술가들이 실력을 키우기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다”며 “해남도 잠재력 있는 지역 뮤지션을 발굴하고 실력을 쌓을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앤아웃스튜디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0.02.25 09:18
-
딸기, 로메인, 샐러드채 계획북평면 땅끝밀알 조아라씨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미래농업 ‘스마트팜’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팜으로 미래농업을 꿈꾸는 청년농부가 있다. 북평면에서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땅끝밀알 조아라씨(31)다. 조씨가 준비 중인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온도, 습도, 일조량, 이산화탄소 등을 측정하고, 농작물이 자라기에 적절한 상태로 제어하는 농장이다. 스마트폰으로 시간장소 구애 없이 간편하게 원격조정해 비닐하우스를 자동으로 여닫으며,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조씨는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해남사람들
김유성 기자
2020.02.25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