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신동엽 문학관, 보성 태백산맥 문학관작가의 사상과 작품 내용을 건축물에 담아내해남군의 시설 중심 관광정책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지 않는 이물적인 문학관을 탄생시켰다. 64억을 들여 조성한 땅끝순례문학관 건물은 공간의 질보단 규모를 우선으로 크게 지어졌다. 이야기가 없는 건물, 전시물 없는 문학관이 탄생했다는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들리는 이유이다.현재의 추세는 도시계획, 경관디자인, 건축 등 모든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이 강조된다. 세워진 건물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느냐에 따라 관광객들이 느끼는 감동도 배가 된다.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난중일기를 통해서 본 이순신과 해남 - ③송지 어란진 편]조선수군, 칠천량 참배 후 첫 승리, 두려움을 이기다이순신, 평탄하지 못했던 해남여정, 매일이 괴로웠다 어란해전, 통제사 복귀 후 첫 승리이순신이 배설의 배 12척을 인수한 후 왜 수군과 첫 전투를 벌인 곳이 송지 어란이다. 이때 조선수군의 배는 장흥 회령포에서 수선한 배 한 척을 더해 13척이었다. 어란에서의 해전은 칠천량 참패 후 조선 수군이 승리한 첫 전투였으며 조선수군의 사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백의종군 후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
[공재 서거 300주년 - 공재의 새로운 회화세계를 본다]남종산수화, 풍속화, 서양화법에 능했던 인물공재작품 담긴 가전보회, 윤씨가보 화첩으로 남겨 낙서의 진경산수화와 도담삼봉진경산수화 하면 겸재 정선(1676~1759)을 먼저 떠올린다.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 우리나라의 산천을 소재로 그린 새로운 화풍으로 종래의 실경산수화 전통에 18세기 무렵 새롭게 유행하기 시작한 남종화법(南宗畫法)을 가미한 것이다. 그렇다면 진경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공재 윤두서의 아들인 윤덕희는 일찍부터
김남주 고정희 살리지 못한 이름외지인이라면 향토문학관 치부강진군, 문학관에 ‘학파’ 붙여 성공 땅끝순례문학관, 장흥천관문학관, 순천문학관 등은 지명을 딴 이름이다. 장흥천관문학관을 생각할 때 누구를 기념하는 문학관인지 외지인은 알지 못한다. 단순히 그 지역의 향토 문학인들을 위한 문학관 정도로 생각할 뿐이다. 당연히 외지인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한다. 그러나 신동엽 문학관 등 한 개인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들어난 문학관은 상황이 다르다.전국에 있는 문학관 대부분 이름은 그 지역 지명을 따고 있다. 이럴 경우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문학
[난중일기를 통해서 본 이순신과 해남 - ②1596년 8월25일~9월1일까지 해남여정]명량해전 1년 전 이순신 6일간 해남 순시우수영 태평정서 4일 머무르며 잠을 자다북평면 이진과 황산면 남리서 점심을 먹다명량대첩이 일어나기 1년 전, 이순신은 해남현과 문내 우수영을 찾았다. 지금의 해남군청 터에서 이틀 잠을 자고 우수영서 4일간 머무른다. 우수영에 머문 기간 그는 명량의 물살을 눈여겨보았을까. 그때만 해도 1년 후 한 나라의 운명이 걸린 해전이 이곳에서 벌어질 줄 그도 몰랐을 것이다.난중일기에는 명량대첩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
[공재 서거 300주년 - 공재의 새로운 회화세계를 본다]‘구택규 초상화’ 공재 자화상 화법 충실히 계승한 작품사촌인 윤용처럼 공재 화풍 충실히 잇지만 32세에 요절 지난 2012년 가을 관복차림의 문신 흉상 한 점이 프랑스에서 들어와 국내 옥션에 출품된 적이 있다. 당시 이 그림은 유찰됐지만 지난 2014년 서울역사박물관이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그런데 이 그림으로 인해 해남윤씨가에 또 하나의 뛰어난 화가가 있었음이 알려지게 됐다.이 그림은 비단에 59.1×42.2cm 크기의 흉상그림
순천문학관 공무원 운영, 대표적 전시물 위주담양 가사문학관 전문직 채용으로 변화 모색지자체마다 우후죽순 건립된 문학관의 성공열쇠는 전문인력의 채용에 달려 있다. 문학관으로 성공한 강진군의 경우는 전문인력이 운영하는 예이다.그러나 장흥의 천관산 문학관과 순천문학관은 파견된 공무원이 운영을 맡고 있다. 당연히 운영면에서 뒤떨어질 수 밖에 없고 전시물 위주의 운영에 그치고 있다. 관광객들이 한번 휙 둘러보고 가는 수준의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장흥군도 전문인력 채용을 고민하고 있으며 담양의 가사문학관은 최근
[해남우리신문·공공도서관 고도리 할머니도서관]동화책속 팥죽이야기가 내기 대회로 이어져동화책도 읽고 공기놀이 하며 옛 추억 찾고 해남우리신문과 해남공공도서관이 운영하는 할머니도서관 중 하나인 해남읍 고도리 경로당에서 팥죽내기 공기대회가 열렸다.지난달 15일 『팥죽할멈과 호랑이』이야기를 들은 할머니들이 “오메 팥죽도 묵었으면 좋것네”, “언제 해묵읍시다”라고 말했던 게 공기대회 발단이 됐다. 대회는 은빛책날개 자원봉사자들도 함께했다. 지난 6일 오후3시 읍 고도리노인정, 이미향 강사가 주워온 조그만 공깃돌들이 각 할머니들 손에 쥐어졌다
[시가 흐르는 해남 그리고 땅끝순례문학관]강진시문학관, 1년만에 전국명소행정은 지원만 운영은 독립체계 강진군시문학파기념관이 한국 문학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전국 초등학생들의 문학수업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전국 대학생 및 일반 문학동아리, 한때 문학을 꿈꾸었던 기성세대들의 견학장소가 됐다. 이젠 군인들이 인문학을 배우는 장소로까지 떠올랐다. 시설위주 관광정책을 거듭해온 해남군은 64억원을 들여 땅끝순례문학관을 지었다. 그러나 전시물과 전문인력이 없어 개관도 못하고 있다.땅끝순례문학관은 처음 준비단계
[난중일기를 통해서 본 이순신과 해남 - ①북평면 이진편]백의종군 5개월20일만에 도착한 북평면 이진마을이순신, 감내하기 힘든 고통 앞에 4일간 인사불성 이순신은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몹시 아팠다. 배설로부터 12척의 배를 인수받은 후 처음 도착한 곳이 북평면 이진이었다. 백의종군 중일 때 조선수군은 칠천량에서 참배당하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울분이었을까 슬픔이었을까. 아니면 조국의 위기 앞에 놓인 무게 때문이었을까. 백의종군 후 그토록 그리워했을 판옥선에 다시 올라 바다에
북일 삼성 할머니 도서관강갑심씨 책 읽기 자원봉사봄비가 내린 지난달 28일 북일면 삼성리 경로당에선 재미난 옛이야기 소리가 흘러나왔다.할머니 도서관이 차려진 북일 삼성마을에 책날개 책 읽기 자원봉사자인 강갑심 씨가 찾았다.강 씨는 “옛날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똥 이야기, 뒷간 귀신 이야기들 기억하시죠? 오늘 재미난 똥떡 이야기 들려드릴게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뒷간에 빠진 아이를 위해 만들어 먹었다는 똥떡. 예전엔 똥떡을 뚝딱 만들어 그릇째 뒷간 앞에 놓고 뒷간 귀신에게 부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단다.1
[공재 서거 300주년 - 공재의 새로운 회화세계를 본다]백동경, 일본 에도시대인 17세기 제작품국립광주박물관 공재 특별전에서 밝혀져지난해 10월부터 공재 윤두서 서거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렸다. 국립광주박물관 측은 전시물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공재가 자화상을 그릴 때 사용했다는 백동경(구리거울)이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란 사실이었다. 그동안 청동거울은 한 번도 외부 특별전시에 나간 적 없이 고산유물전시관에 보관돼 있었다.그런데 공재 특별전에서 세부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성공한 특화거리엔 대형관광건물 아예 없다관광객들, 거닐면서 즐기고 체험하는 거리 선호해남군의 시설 위주의 관광정책은 지금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녹색미로공원을 비롯해 땅끝순례문학관, 땅끝탑 등은 내용물 없이 시설만 덜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례이다. 현재 우수영에도 전시관이 새로 지어지고 있다. 우수영 마을에는 충무사 이전 공사가 한창이다. 자칫 우수영에 들어서는 건물들도 내용물 없이 시설만 건립될 우려를 낳고 있다.최근의 관광 및 문화 트렌드는 거리이다. 그것도 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 사이의 거리를 특화시키는 일이다. 대형
예술인들이 만든 특화거리제주 서귀포 이중섭 거리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에 자리한 이중섭 거리는 젊은 예술가들과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대표 예술의 거리 중 하나로 성장했다.이중섭 거리의 프리마켓은 현재 전국에서 모인 700여명 작가들이 협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이중섭(1916~1956) 작가는 제주도에서 1년 남짓 피난생활을 했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서귀포에 남아 그가 남긴 작품들과 함께 기억되고 있다. 특히 그의 상감기법을 기초로 하는 은박지 그림은 뉴욕 모던아트뮤지엄에 소장돼 전 세
문화가 힘이다 -경남 통영 동피랑르네상스를 꿈꾸다 -부산 흰여울 건물 철거가 전부는 아니다새로운 건물도 대안이 아니다경남 통영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표적인 항구도시이며 새롭게 도약하는 문화도시다. 또 통영은 음악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시인 김춘수 등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을 배출한 지역이자,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동포루가 있던 곳이다. 특히 동쪽 관문인 통영항은 미항으로 손꼽히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고 있다.이곳에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바로 ‘동피랑 벽화마을’이다.본격적인 벽화가 들어서기 전 동피랑 마
②과거와 현재의 아름다운 동행 - 보성 득량면 추억의 거리 - 순천 낙안읍성 보성군 득량역 인근 70년대 거리주민들이 운영하는 순천 낙안읍성보성군 득량면의 득량역 인근은 70년대 거리문화를 재현한 추억의 거리로 유명하다.득량면 ‘추억의 거리’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추진한 문화디자인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원과 군비 1억원 등 총 2억의 예산을 지원받아 조성되기 시작했다.득량역 일대 빈 점포와 거리 담벼락을 활용해 이발소, 문구점, 초등학교, 오락실, 다방 등 7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거리자체가 박물관, 우수영 특화거리 만들자] 우수영은 현재 성역화 사업과 함께 법정스님 생가 복원, 마을미술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이 구상 추진 중이다. 이러한 사업을 종합적으로 묶여 우수영만의 특화된 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우수영 특화거리 조성을 위해 각 지자체 특화거리를 소개한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우수영 골목길은 조선시대와 근대 및 현대가 공존하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거리이다. 법정스님 생가에서 구 면사무소에 이르는 거리는 일제강점기 건물이
윤경자·윤남례 할머니, “못 읽어도 잘 들어보소”같은 마을 조선미씨도 책읽기 자원봉사자 나서해남에서 공무원, 교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옥천 백호마을에 해남우리신문과 해남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은빛책날개’ 할머니도서관이 자리 잡았다. 백호마을은 할머니 도서관 중 유일하게 동네 할머니들이 책 읽기 자원봉사자로 나선 동네다.지난 13일 책을 읽어줄 조선미, 최순덕 자원봉사자와 함께 백호마을을 찾았다. 이날 책 읽기는 백호마을의 두 할머니가 먼저 시작했다. 부녀회장인 윤경자(72) 할머니가 먼저 앞쪽에
“30권 다 읽었어. 진작 다 보고 3번씩 더 봤지.” 지난 2일 옥천 팔산마을에 할머니도서관이 자리 잡자 가장 열광한 이는 마을주민 박순옥(74) 할머니다. 팔산마을의 최고 독서광 박 할머니는 며칠 만에 책 30권을 모두 읽었다.할머니의 열성에 지난 9일엔 큰 활자로 나온 소설 5권이 도서관에 추가로 배치됐다. 박 할머니는 송장근 면장이 잠깐 읽어준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벌써 손에 잡고 독서 삼매경이다.박 할머니는 학교 졸업장을 받아본 적이 없다. 산이국민학교 1학년을 다니다가 이듬해 9살 6․
황산면 성만리 마을회관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지난 10일 해남우리신문의 할머니 도서관이 자리한 이곳에 최순덕 자원봉사자가 마당극 같은 대사로 책을 읽어줬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은 정말 재밌다며 계속 책을 읽어달라고 보챘고 최순덕씨는 이날 3권의 책을 읽어드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