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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달마고도 힐링축제가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개최됐다. ‘우리의 첫 봄, 달마고도와 함께’라는 주제의 축제엔 전국에서 찾아온 걷기 여행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2017년 개통 이후 달마고도를 가장 많이 완주한 이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완도읍 임해리(51)씨이다.임씨는 2019년 우연히 달마고도 스탬프투어를 하는 등산객을 보게 됐고, 2020년 처음 둘레길을 완주했을 때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5시간30분 걸려 첫 완주를 했고, 두 달 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인증 메달과 완주인증서를 받았다. 이후 임씨는
향우
조아름 기자
2023.04.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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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유가 영양이 많고 맛 좋은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유 대비 유당 함량이 적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편하게 섭취가 가능하다. 해남에서도 산양유가 생산되고 있다.계곡면 법곡리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 첩첩산중에서 만나는 ‘계곡산양목장’.이다. 정인갑(59) 대표는 현재 산양 140두를 키우며 산양유와 요구르트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유가공 시설은 HACCP 인증도 받았다, 산양유 요구르트는 유산균을 첨가해 4시간 정도 발효과정을 거치면 완성된다. 이렇게 생산된 산양유는 고소하고, 우유보다 더욱 진한 맛을 자랑한다. 계곡산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3.03.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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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면 황산리에서 황산슈퍼를 운영하는 김재창(88)씨는 26살부터 88세인 지금까지 63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쓰고 있다.오랜 기간만큼 일기장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수성펜이 번져 가장자리가 파란색으로 물들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페이지도 있고 또 일기장이 삭아 만지기도 조심스러운 것도 있다. 60~70년대 당시 누구나 그렇듯 김씨도 가난을 피하고자 서울로 상경했고, 영화사 촬영팀에 몸을 담았다. 당시 일기에는 매일 점심을 거를 정도로 힘들었던 자신의 처지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러면서도 내일의 희망을 다짐하며 하
해남사람들
김유성 기자
2023.03.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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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아버지는 머슴이었다. 아버지는 “공부는 비쩍 마르고 힘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우리처럼 힘좋은 사람들은 일을 해야 마땅하다”며 아들을 중학교에 입학시키지 않았다. 책가방 대신 소년의 어깨엔 지게가 대신했다.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던 소년은 후배에게 건네 들은 목포유달원이라는 고아원을 무작정 찾아갔다. 버스비가 없었기에 버스 운전수한떼 심한 욕을 얻어먹으면서까지 찾아간 고아원이었지만 가족이 있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고 고하도에 있는 시설도 찾아갔지만 마찬가지였다. 고아원에 들어가서라도 공부만은 해야겠다는 소
향우
박영자 기자
2023.03.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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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자전거가 달려갑니다.” 97세의 나이에도 자전거를 타고 해남읍을 누비는 이가 있다. 해남읍 해리 신현칠 어르신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는데 동력이 된 것은 바로 ‘자전거’다. 10년 전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후 해남읍에서 학동, 신안리까지 활동반경도 넓어졌다. 그동안 일반자전거 5대를 탔고, 자신의 자전거를 주변 지인들에게 3대를 선물해, 자전거 문화를 확대하기도 했다.3년 전부터는 아들이 선물한 전기자전거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페달을 덜 밟아도 주행이 가능하니 힘도 덜 들고, 주행 속도도 빨라졌
해남사람들
김유성 기자
2023.03.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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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농협 여영식 조합장이 불출마선언을 했다. 이로써 박순봉 후보는 무투표 당선자가 됐다.그동안 북평농협 조합원들은 여영식 조합장의 3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지난 17일 불출마를 선언하자 한때 북평면이 들썩거렸다.여 조합장은 “협동조합은 조합원들 간의 화합과 단결, 상생의 정신이 기본인데 선거로 인해 갈등이 커지는 등 조합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또 “후배들에게 아름답게 물려주는 풍토를 만들고 싶었고 북평농협의 재정과 운영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기에 박순봉 후보가 잘 이어갈
해남사람들
박영자 기자
2023.02.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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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순례문학관이 처음으로 신춘문예 당선자를 배출했다.땅끝순례문학관 시 창작교실 수강생인 오지현(41)씨가 ‘나방의 긍정’으로 올해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오씨는 직장생활을 하는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2년여 동안 시 창작교실에 꾸준히 참여해 이번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선작 ‘나방의 긍정’은 참신한 발상을 끌어가는 솜씨가 일품으로 언어유희나 은유와 상징 사용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조명발 좀 받아 보자고요 하룻밤쯤 멋진 이름으로 개명하고 싶어요” 같은 엉뚱해 보이는 진술이 시적 일관성 속에서 살아있다는 게 돋보였
해남사람들
박영자 기자
2023.02.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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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 이양삼 작가(73)가 남은 여생을 서각예술을 통해 후진을 양성하고자 전통 현대 서각기초반을 모집한다. 장소는 연풍공방(북일면 월성리)으로 오전반 5명, 저녁반 5명으로 수강료는 무료이다. 이양삼 작가는 30대 중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비극을 맞았지만 51세 때 장애인복지관에서 도원 송태정 목사를 만나 서예와 서각을 시작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대한민국서예대전(국전) 3회 입선과 한국예술대전 대상 수상 및 전라남도미술대전 우수상을 비롯해 (사)한국서각협회 전남지회 수석부지회장, (사)한국서각협회 해남지부장을 1
해남사람들
김유성 기자
2023.02.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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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면 거리에서 만나는 붕어빵 노점도 젊어지고 있다.전국적으로 붕어빵 등 노점에 대한 인식이 트랜디한 경험, 도전이라 생각하면서 MZ세대의 노점 운영도 늘어나고 있다. 해남읍 구교리에서 붕어빵을 파는 이들도 20대다. 이선영(26), 이경선(22)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붕어빵 장사에 도전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권유로, 이번 겨울에 붕어빵과 어묵 장사를 시작했다. 누나 선영씨는 마침 일을 쉬고 있었고, 군대 제대한 경선씨와 호흡을 맞췄다. 남매의 분업은 철저하다. 동생 경선씨는 붕어빵을 굽고, 누나 선영씨는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3.01.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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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끝에 위치한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에선 다양한 해양 및 인문교육이 상시 진행되고 있다. 해양사박물관을 통해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해양의 가치와 이를 통한 인류공존의 교육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는 이는 임하리(39) 학예사다. 임하리 학예사는 2002년 박물관이 땅끝 오지에 설립됐을 때부터 현재까지 3만1,000여명에 이른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인문교육을 진행했다.먼저 그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 위주의 박물관이 아닌 체험 위주의 박물관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해남사람들
박영자 기자
2023.01.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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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 닭요리촌~삼산면 소재지~나범리까지 위험 구간의 제설작업을 남몰래 해온 지도 벌써 30년째. 삼산면 나범리 서대욱(58)씨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지난주에도 자신의 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서대욱씨는 “우리 가족, 이웃이 다니는 길이라 사고가 안 나게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하다 보니 눈이 많이 오면 가족들이 먼저 제설을 안 하냐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눈이 많이 쌓였던 지난 22일, 23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눈을 치웠다. 올해는 유별나게 눈이 많이 왔고, 작업을 하고 나면 바로 쌓이고를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3.01.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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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미래세대에게 30여년간 기부를 이어온 향우가 올해도 희망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임원식(81) 회장은 지난 19일 해남교육지원청에서 초·중·고 35명 학생에게 제16회 두륜산 동백장학회 장학증서 및 장학금 1,085만원을 수여했다.두륜산 동백장학회는 (사)한국예총광주연합회 회장이자 ㈜온누리태양광 회장인 임원식 대표가 설립한 장학회다.그의 선행은 젊은 시절부터 남몰래 시작됐다. 늘 마음에는 고향의 아이들,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고, 1994년부터 황산중고에 10년 동안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후 2004년 두륜산 동백장학회를
향우
조아름 기자
2022.12.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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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면 남창오일장에서 만물백화점을 운영하는 박정희(68)씨는 뼛속 깊이 음악을 사랑하는 가수다. 그는 영화계에서도 일을 했다. 최불암, 강수연 주연 ‘방문(1998)’, 김민종, 김정은 주연의 ‘나비(2003)’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같은 이름 때문에 방송 출연에 제약이 따라 힘든 시간도 보냈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서울, 안동에서 일을 하며 가수의 꿈을 이뤘던 그이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경색으로 2016년 해남에 내려왔다.이후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건강을 회복한 그는 장터에 놀러 왔다가 농담 삼아 권유받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2.12.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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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 내려와 지금 해남군청 앞에 개업해 가게를 이어온 지 37년. 그간 군청의 변천사를 봐왔던 그는 산 역사이기도 하다. 군청, 교육청, 경찰서, 예식장이 이 주변에 있던 시절에는 쉼 없이 머리를 이발했다. 해남읍 역사와 함께 해온 그는 직원들의 승진, 퇴직을 누구보다 일찍 아는 정보통이었고, 역대 군수, 군의원들의 머리를 제일 많이 깎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해남읍 군청 앞 아빠이발관 윤종남(68) 이용사가 가위를 잡은 지 벌써 50년이 됐다. 청년시절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에서 이용기술을 접한 그는 세발로 시작해 2
해남사람들
김유성 기자
2022.12.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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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주년 한국전문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교육신문 박재규 대표가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한국전문신문의 날 기념식은 (사)한국전문신문협회(회장 박두환)가 마련한 행사로 지난 11월21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박재규 대표는 “점점 열악해져 가는 환경에서도 전문신문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가는 전문신문 종사들께 감사하다”며 “정부 관계자 등 전문신문의 발전에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재규 대표는 황산면 연호리 출신으로 현재 재경해남
향우
박영자 기자
2022.12.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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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첩으로 유명한 문내면, 이곳에 유명한 것이 또 있다. 문내면복지기동대다.15명 대원으로 구성된 문내면 복지기동대(대장 김문수)는 면민의 생활민원 해결사다.전기설비 전문가인 김문수 대장, 젊은 시절 건축을 했던 김영복 이장, 미장 전문가 정도균 이장 등 이들의 재능은 현장에서 빛을 발한다. 김문수 대장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봉사를 하니 재미있고 즐겁다. 나이 먹어 이웃을 돕는 삶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복지기동대 대원들은 밖에만 나가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 시선이 닿는다. 문내면의 든든한 해결사로, 누가 시켜서도 아닌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2.11.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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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관(44) 작가는 마을을 그린다. 그림을 그린 지 25년, 그의 네 번째 개인전에는 마을과 일상이 담겼다.일상적으로 만나는 흑석산과 계곡 여수리, 가학리 등이다. 그는 계곡면 흑석산 아래 고향 산골마을로 10년 전 귀촌했다. 넉넉한 자연이 품어주던 어린 시절, 그의 맘속엔 언제나 고향이 있었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고향이고 또 예술을 통해 지역민들과 호흡하며 산골마을에 공동체 문화를 일구고 있다. 계곡면 마을공동체 둥우리아트 대표인 주민들과 마을브랜드를 만들고 마을지도와 입간판 등을 예술작품화 한다. 따라서 그가 함께한 마을 표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2.11.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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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법개혁의 틀을 확립했던 윤관 전 대법원장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윤관 전 대법원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9월 제12대 대법원장에 임명돼 6년간 사법부를 이끌었는데 그는 취임사에서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편에 선 사법개혁”을 주장했고 이어 “제도 개선 없이 사법개혁은 없다”며 법조계와 학계, 언론계 등 인사로 구성된 사법제도발전위원회를 출범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우리나라 최초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제도가 도입됐는데 이는 판사가 수사기록 등 서류만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하던
향우
박영자 기자
2022.11.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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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남외리에 비어있는 공간에 들어선 제로웨이스트샵 ‘소우주’,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를 하는 공간이다. 대나무 칫솔, 고체치약, 내열유리 빨대, 스텐리스 빨대, 천연 수세미, 면주머니, 코코넛 수세미, 삼배 비누망, 면 비누망, 면망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앞으로 세제와 샴푸 등 리필 가능 제품을 필요한 만큼만 개인 용기에 담아 무게를 재서 팔 계획이다. 각종 일회용품을 줄인 상점으로, 일상에서의 가치 소비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 공간을 연 공남임씨는 “우리는 너무 쉽게 물건을 사고 그 물건들은 너무 빠르게 너무 쉽게 버린다.
해남사람들
조아름 기자
2022.11.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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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서 거주하는 판소리 분야 유일한 대통령상 수상자인 천희심(61) 명창이 오는 12일 오후 2시 해남문화원 2층 공연장에서 동편제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연다.서편제가 섬세한 기교에 비애가 섞인 계면조가 주를 이룬다면 동편제는 뚝뚝 떨어지는 대마디 장단이 많고 단순 웅장한 게 특징인데 이러한 동편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다.이번 천희심 명창의 동편제 흥보가는 조선조 말 명창으로 추앙받았던 송만갑의 소리 전통을 이은 것이다. 송만갑의 동편제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인 강도근이 이었고 강도근은 이를 해남출신
해남사람들
박영자 기자
2022.11.08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