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촌문화재단 이승미 초대 대표이사

 

행촌미술관, 해남만의 특징 담아 내는게 중요
임하도 작업실, 전문 예술인들 플랫폼 역할

행촌 김제현 선생이 남긴 지역작가들의 작품으로 행촌미술관이 탄생한다. 행촌미술관과 문내 임하도 작업실 및 지역예술 진흥을 위한 행촌문화재단도 설립됐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이는 이승미 전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이다. 행촌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은 이승미 씨는 행촌선생이 남긴 미술작품을 본 순간 ‘난 정말 예술을 좋아하고 예술인들을 사랑했을까’라는 반성을 했다고 한다. 행촌이 남긴 작품들은 투자가치가 있어 구입한 것이 아니라 그림이 좋아서, 지역작가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구입한 작품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이사는 행촌선생의 미술 수집은 예술적 경지라고도 밝힌다. 아무리 작은 작품일지라도, 이름없는 무명작가의 연하장일지라도 액자에 넣고 화첩에 차곡차곡 보관한 것은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예라는 것이다. 행촌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에는 이중섭이나 박수근 같은 유명한 화가 작품은 없다. 그러나 현대적인 분방함, 필력과 색감이 좋은 작품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이 대표이사는 무명의 작가지만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당대 무명의 작가로 생을 마감했지만 후에 작품이 연구되고 조명되면서 이름을 남긴 화가들처럼 행촌선생이 남긴 작품들도 연구를 통해 조명할 필요가 있음도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행촌미술관은 대도시처럼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걸린 미술관과 같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가장 지역다운 것, 대도시와 다른 시각으로 운영돼야 함을 밝힌다.
행촌미술관은 해남종합병원 동관 1층에 문을 연다. 미술관을 해남종합병원에 둔 것은 병원설립자인 행촌선생의 피와 땀, 의지와 열정이 담긴 곳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이사는 녹우당은 공재 윤두서의 사실적인 화풍이 전하는 곳이고 진도 운림산방은 소치 허유의 남종화 즉 추상적 화풍이 담긴 곳이라 남도는 사실성과 추상성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행촌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내 임하도 작업실은 길 잃은 현대미술인들의 휴양지 역할을 하게 된다. 작가들의 플랫폼이 될 임하도 작업실은 전문 예술인들이 모이고 후배들에게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이 대표이사는 행촌문화재단이 문화재단 인가를 받은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지역문화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행촌문화재단 역할 중 학생들과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기획자와 큐레이터 등을 양성하는 임무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월출산을 그린 김천일 작가로 인해 월출산을 다시 보게 되는 것처럼 우리 땅과 풍경을 미술로 기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하도 작업실을 통해 전국의 여러 작가들과 교류하고 작가들을 통해 해남의 들녘과 풍광 등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 이를 통해 남도의 미술, 지역 정서가 담긴 미술이 탄생된다는 것이다.
미술관 개관보단 이후의 과제가 더 크다고 밝힌 그는 행촌미술관은 사립미술관이지만 지역사회의 것이라며 지역사회를 어떻게 행복하게 할 것인가, 군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함을 밝혔다.
한편 행촌선생이 남긴 200여점을 소장한 행촌미술관은 15일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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