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여 년 동안 천변다리 옆을 지켰던 천변식당이 도로확장 공사로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남최초 추어탕집
도로확장공사로 철거

50여 년 동안 천변다리 옆을 지켰던 천변식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천변식당은 식당에서 해남읍교회 방향 도로의 확장공사로 건물이 철거됐다.
시어머니에 이어 천변식당을 운영해온 성수자(56) 씨는 다른 곳에서라도 천변식당의 역사를 이어갈지 아직 고민 중이다.
천변식당은 50여 년 전에 천변다리 옆에 들어서 해남 처음으로 추어탕을 선보였다. 처음 추어탕집을 연 이는 박기순 할머니. 할머니 추어탕 맛은 소문이 나 식당 앞에 긴 줄이 형성될 만큼 매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외지에도 소문이 나 해남 명소가 됐던 곳이다.


천변식당이 처음 문을 열 때는 양철지붕. 해남천에선 동네 아이들이 미꾸라지를 잡던 시절이었다. 해남읍에 식당이 몇 안됐고 해남 첫 추어탕집이라 천변식당은 금고가 달린 장롱도 특별 제작해 돈을 보관했을 만큼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추어탕 맛도 일품이었지만 할머니 젓갈 맛도 일품이었단다.
천변식당 주변에 있던 남도여관과 남성여관 등 주변의 가게들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50년간 천변다리 옆을 지켜온 천변식당의 건물 철거는 군민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어머니인 박기순 씨에 이어 천변식당을 운영했던 성수자 씨도 너무도 서운하고 아쉽다고 말한다. 많은 군민들이 사랑해줬고 찾아줬는데 건물이 철거돼 허전하다며 천변식당의 추어탕 맛을 계속 이을지 아직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에 푹 고아낸 미꾸라지 살을 일일이 손으로 발라내 푹 끓였던 천변식당의 시원한 추어탕 맛은 해남 사람들의 추억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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