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전신주 한국농어촌공사 발주

▲ 주민들의 삶의 질을 깡그리 무시해 버린 산이면 전신주 길에 대해 해남군이 적극 나서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들 우리 삶은 삶이 아닌가, 지중화 요구
해남군, 법 떠나 적극적인 입장 밝혀야 한다

산이면 도로에서 바라보는 들녘은 경관전문가들이 제주도 다음으로 아름다운 경관으로 꼽고 있다. 붉은 황토에 낮은 구릉, 갖가지 색의 농작물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며 이러한 경관을 보호하고자 가로수 식재도 자제하는 곳이다. 이러한 산이면이 최근 전신주 천국이 됐다.
산이면 간척지에 들어선 대규모 농업회사, 농식품부가 산이 2-1공구 간척지 713ha를 농수산물 생산, 가공, 저장, 유통 등 수출단지를 조성한다며 우선협상 대상사 5곳과 실험재배기간 5년을 포함해 30년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정부의 시책사업으로 추진한 대규모농업회사로 인해 해남군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산이 덕호 간척지까지 연결되는 산이면 전 도로가 전신주 길이 돼 버린 것이다. 이는 정부시책이라는 미명 하에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시키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공간의 질을 깡그리 무시해버린 대표적인 개발행위이다.


산이면 도로는 4차선 확포장 공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산이 구성지구에 들어선 J프로젝트 사업이 구체화되면 산이면 도로의 4차선 확포장 공사는 현실화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4차선 공사가 실시되면 지금 설치된 전신주는 다시 철거하고 재공사해야 한다. 또한 J프로젝트사업이 본격화되면 산이면엔 더 많은 전신주가 들어서게 된다.
해남의 아름다운 경관이 훼손되고 있고 산이 주민들의 공간의 질이 현격히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해남군은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남군에는 경관디자인 조례가 만들어져 있다. 해남군은 2년 전 외부에 용역까지 주면서 경관디자인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조례에는 구체적인 경관 가이드라인이 없어 전신주의 남발 등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없다.
전신주 남발을 법으로 막을 길이 없다고 하더라도 농어촌공사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해남군의 입장을 관철시켜야 한다.


산이면 도로에 들어서는 전신주와 관련해 주민들은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지중화사업은 일반 공사에 비해 5배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 그러나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훼손하면서까지 국책사업을 시행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질 않는 부분이다. 따라서 국책사업이라고 두 손 놓고 있는 해남군의 자세에 대해 너무도 수동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의 주요사업 중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땅끝을 끼고 있는 관광해남이 전신주 천국이 된다면 뭔가 맞지 않다. 또한 민선6기 목표는 치유의 고장, 힐링 해남이다. 그러나 전신주 숲길 아래서 힐링은 결코 얻을 수 없다.
산이면의 한 주민은 “해마다 벌이는 까치들과의 전쟁에서 오는 위험은 물론 경운기와 트랙터가 드나드는 곳에 전신주가 차지하고 있다. 전신주를 피하다 사고가 나기도한다”며 “미래결과가 예측불허인 곳에 투자하기 보다는 주민의 안전과 안정을 우선하는 투자가 진정한 행정행위다”고 말하며 지중화사업이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길 바랐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신주공사, 해남군의 이미지제고는 물론 청정농산물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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