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펜싱에페 단체전

▲ 황현진(오른쪽), 천진정 학생이 제95회 제주전국체전 펜싱 에페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해남제일중 출신의 황현진(함평여고 2년), 천진정(함평여고 2년) 양이 펜싱 에페부문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3일까지 열린 제95회 제주 전국체전 고등부 단체전에 출전해 14개 팀과 겨뤄 획득한 성과다.


천진정 양은 중학교 1학년 때 황현진 양의 소개로 해남제일중학교 펜싱부와 인연을 맺었다. 해남제일중의 첫 번째 여자선수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했지만 잠시 동안 좌절의 시기도 있었다. 그러던 중 제일중학교 펜싱부가 선수를 찾고 있었고 평소 운동부와 교류가 활발하던 현진양의 소개로 펜싱부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 후 2년이 지나 현진양도 펜싱부에 합류했다. 두 학생에게 펜싱에 대한 호기심이 매력으로 다가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두뇌싸움이 끊임없이 오가며 한 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펜싱, 하루 5시간 이상 이뤄지는 연습에 두 학생의 온몸은 멍투성이다. 찌르고 찔리길 무한으로 반복되는 펜싱, 칼날이 연약하게 휘어지는 펜싱은 보기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아픈 종목이라고 한다. 합성섬유 케블라로 만든 재킷에 금속조끼를 입어도 빠른 속도로 덤벼드는 합금강철에 충격을 흡수 할 수 없다. 행여나 동시에 가격하는 순간 찔리면 고통은 배가 돼 “윽” 소리가 절로 나온단다.


하지만 두 학생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펜싱을 위해 집을 떠나온 일이다. 중학교에는 남여펜싱부가 있지만 고등학교에는 남자 펜싱부만 운영되고 있다. 펜싱을 계속하려고 여자펜싱부가 있는 타 지역으로 유학을 가야했기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목마르다. 행여나 몸이라도 아플 때면 챙겨줄 사람이 없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진정 양의 꿈은 국가대표가 돼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는 것이며 현진양의 꿈은 국제펜싱협회 심판이 되는 것이다. 특히 현진양은 런던올림픽에서 발생한 ‘신아람 1초 오심’ 사건이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다시는 이 같은 사건으로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황현진 양은 “몸이 안 좋거나 훈련에 지칠 때 제일중학교 은사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며 “항상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믿고 기다려준 펜싱부 선생님들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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