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거리자체가 박물관, 우수영 특화거리 만들자
행정은 하드웨어 제공, 내용은 주민들이 채운다
김유성 기자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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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27  09: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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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 이중섭 거리(사진 위)는 전국에서 모인 700여 작가들이 특화거리를 채우고 있어 매년 관광객이 늘고 있다.

예술인들이 만든 특화거리
제주 서귀포 이중섭 거리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에 자리한 이중섭 거리는 젊은 예술가들과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대표 예술의 거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중섭 거리의 프리마켓은 현재 전국에서 모인 700여명 작가들이 협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이중섭(1916~1956) 작가는 제주도에서 1년 남짓 피난생활을 했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서귀포에 남아 그가 남긴 작품들과 함께 기억되고 있다. 특히 그의 상감기법을 기초로 하는 은박지 그림은 뉴욕 모던아트뮤지엄에 소장돼 전 세계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중섭의 이 같은 작품은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촉매제로 작용했다.


제주도는 이중섭 작가의 상징성을 기초로 이곳을 특화거리로 조성했다.
1997년 이중섭이 피난와 살던 집을 복원해 기념관으로 개방했다. 전국 최초로 이름을 딴 ‘이중섭 거리’도 제정하고, 2002년에는 ‘게’ 모양을 딴 제주도립 이중섭미술관을 개관했다. 이중섭거리는 예술인들의 실험정신과 창작물둘이 쏟아지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작가들은 2007년부터 하나둘 거리로 나와 관광객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서귀포시는 이러한 작가들을 위해 문화예술디자인 시장을 조성하고 부스를 설치해 작가들을 지원했다. 전시판매부스는 총 14동으로 분기별로 추첨을 통해 작가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목공예, 도자기, 퀼트, 천연염색, 한지공예 등 손수 만든 공예품 전시·판매와 함께 은지화, 탁본 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스를 분배받지 못하더라도 지역작가협회가 운영하는 프리마켓이 있어 작가들을 돕는다. 프리마켓은 회당 3000원의 운영회비를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작가들은 제품판매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이라는 점에 의의를 둔다.


한 작가는 프리마켓이 자리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부스와 지역민들과의 조율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이다. 특히 지역민들이 같은 거리에서 바자회나 행사 등을 준비하면서 프리마켓과 상반되는 문화행사를 가지면서 분위기가 흐트러지기도 하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설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
현재의 프리마켓이 자리 잡기까지 7년여의 시간동안 수많은 의견조율이 오갔고 완전히 뿌리내리기 위해 더욱더 많은 노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 제주성읍 민속마을은 주민들의 자구적인 노력으로 가장 제주다운 모습을 유지, 중국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가장 지역다워야 관광객 온다
제주 성읍민속마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제주민속촌,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가장 제주다우면서도 풍부한 체험거리로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는데 있다.
제주도민이 실제 생활했던 전통가옥 100여채의 담장 하나 기둥 하나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복원된 제주민속촌은 대한항공 소유의 사유 관광지로 1987년 개관해 28년째 운영 중이다. 제주도의 중산간촌마을, 산촌, 어촌을 비롯해 전통 관아와 무속신안촌 등을 재현해 놓고 가옥에 따른 생활용구와 농기구와 어구, 가구, 석물 등 8000여점의 민속자료가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과거 제주의 삶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민속공예체험과 물허벅체험 등 민속놀이기구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감물·봉숭아 물들이기, 연날리기 등 계절에 따른 체험도 가능하다. 순천낙안 민속촌과 성읍민속마을과 달리 기업에서 도맡아 운영하다보니 사람냄새보다는 인위적인 전시공간의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대신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풍부하고 컨텐츠가 전문적이기에 관광객이 끊이기 않고 있다.


이와달리 제주 성읍민속마을은 직접 주민이 거주하면서 전통을 고수하고 있기에 전국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은데다 제주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매년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다.
제주민속촌과 달리 주민들이 직접 거주해 생활하기 때문에 주민들 스스로 번영회와 부녀회, 청년회를 조직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이곳에 생활하는 지정구역 전체 가구 수는 247가구로 성내에서 실제 거주하는 수는 45가구, 주민들은 전담조직을 만들어 직접 관광객들의 가이드를 자청하고 순번을 정해 마을 안내를 돕는다. 성읍민속마을은 30여년 전부터 주민들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관광마을을 만든 예이다. 주민들은 회의를 통해 매주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집을 정하고 그 집을 중심으로 안내를 한다.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순번제를 정해 집을 개방하는 것이다.

   
 

성읍마을은 요즘 중국 관광객들로 붐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가장 한국적인 상품이 된 것이다. 주민들도 가장 한국적이고 제주적인 모습을 보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인 대신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특산품판매로 소득을 창출한다. 가이드를 맡은 주민들은 개방된 집을 안내하며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특산품 판매점에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성읍민속마을은 관광객들이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하는 방안도 계속해서 고려중에 있다.
성읍민속마을이 명소로 떠오르자 서귀포시는 성읍민속마을 상가번영회원 100여명에게 정기적인 도민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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