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인간 이순신 표현
해남출신 이동훈 작가 작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호령하는 이순신이 아닌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을 담은 동상이 특허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허를 눈앞에 둔 울돌목 이순신 동상은 큰 칼 옆에 차고 호령하는 이순신 동상과 달리 울돌목의 물살을 바라보며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는 인간 이순신이다.
장군의 이미지보다는 인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동상은 스토리텔링과 함께 관광 상품으로도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12월 특허를 신청했다. 현재 특허출원의 마지막 단계인 공고기간에 들어갔는데 두 달 안에 등록이 결정된다.

 

이순신은 23전 23승이라는 세계 해전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인물이지만 울돌목의 이순신 동상의 높이는 2m로 최소 규모로 제작돼 있다.
밀물 때는 동상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고 썰물 때는 주춧돌 최하단까지 보인다.
성웅 이순신 동상은 진도 녹진을 제외하곤 대부분 유신시절에 세워졌다. 당시는 획일성이 요구된 시대라 예술성보단 호령하는 당찬 무인의 모습으로만 이순신을 표현했다.이에 비해 울돌목 동상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고뇌하는 모습, 가장 인간적인 이순신을 표현한 작품이다. 갑옷도 입지 않았고 모든 동상에서 나타나는 칼 대신 지도를 들고 있다. 시선이 밑을 향하고 있는 것도 이 동상뿐이다. 


울돌목의 이순신 동상은 명량대첩이 일어나기 전의 이순신을 그렸다. 조선의 운명이 두 어깨에 달려있던 시기, 조국의 위기 앞에 잠 못이루고 가슴 아파하는 인간 이순신이다.
이 동상은 해남 출신 이동훈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이순신이 세운 혁혁한 전투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우리와 같은 인간 이순신을 보여주려 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여타 지자체와 다른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은 차별화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도 아니며 수익성을 위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순신은 그동안 성웅으로만 그려졌다. 그러나 김훈의 소설「칼의 노래」 이후 인간 이순신을 보기 시작했고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량’도 인간 이순신을 보여 주려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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