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우리신문이 마련한 할머니 옛이야기 한마당에 출연하는 읍 고도리 할머니들이 옛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선보이겠다며 연습에 한창이다.

고도리 노인당, 준비 한창
할머니 옛 이야기 한마당

식전행사 강강술래도 선

오는 13일 해남우리신문이 마련한 ‘할머니 옛 이야기 한마당’에서 고도리 할머니들은 강강술래와 마당극을 선보이고자 연습에 한창이다. 
고도리 할머니들은 옛 이야기 한마당 식전 행사로 무대에서 ‘강강술래도 선보인다. 이들은 1995년 고도리부녀회에서 남도문화제에 나갔던 경험으로 회관에서 강강술래를 즐겨 하곤 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년만이다. 
20년만의 무대이기에 답답한 심정이 컸다. 할머니들의 사정을 들은 한국 무용가 김영자 씨가 강강술래를 무대에 올리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지난 28일 밤 8시, 10명의 할머니들은 한껏 상기된 얼굴로 강강술래를 했다. 덕석말이, 남생이놀이, 문지기놀이 등 김영자 강사의 소리에 맞춰 연습을 하고 있다.
남영순(84) 할머니는 “20년만에 강강술래를 다시 해보는데 참 재밌다”고 말했다. 또 무대에 올라 우세는 안 할지 걱정이 된단다.


이어서 마당극 연습을 한다. 고도리는 옛 이야기 한마당에 전래동화 ‘똥벼락’을 마당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이미향 이야기강사는 고도리 할머니들에게 ‘똥벼락’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기억하도록 했고 미리 배역을 나눴다.
‘돌쇠 아버지’는 홍창단(73) 할머니, ‘돌쇠 어머니’는 박정심(80) 할머니, ‘돌쇠’는 맹안순(80) 할머니, ‘도깨비’는 임영기(82) 할머니, ‘김부자’는 강영순(89) 할머니, 해설은 이금순 이장이 맡았다.
오래 전부터 배역을 나누다보니 마을회관에서도 서로의 이름 대신 “돌쇠야 이리 와보너라”, “돌쇠부인”이라고 부른단다.
이미향 이야기강사는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더 값지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스스로 즐기고 참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래동화 ‘똥벼락’은 욕심 많은 김부자가 돌쇠 아버지를 평생 머슴으로 부려먹고 또 욕심을 부리다 똥벼락을 맞는 이야기다.
고도리 할머니들은 도깨비가 돌쇠 아버지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세상 모든 똥들은 김 부자네 집으로 쏟아져라”하는 대목에서는 함께 신문지 뭉치를 던지는 등 재미난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할머니 옛 이야기 한마당은 해남우리신문이 주최,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오는 11월13일 오후 2시 해남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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