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우당 음식 전수자 윤영덕씨 

해남윤씨 자손이자 맛뜨락 대표 윤영덕(52) 씨는 녹우당의 음식을 수년간 익혀왔다.
윤 씨는 십여년 전 농업기술센터 향토음식 찾기 사업을 통해 녹우당 음식에 대해 첫 눈을 뜨게 됐다. 처음 접한 녹우당 음식은 이미 음식솜씨로 유명했던 윤 씨에게도 궁금증의 연속이었다. 녹우당만의 시제음식, 다과음식 등 정성이 깃든 음식에 반하게 된 것이다.
이후 녹우당의 여러 제사를 도우며 녹우당 종가 음식인 시제음식과 다과음식, 임금 하사음식, 혼례음식 대부분을 익혔다.
윤 씨는 김은수 종부에게 옛 맛을 배웠다. 그렇게 15년을 배워 이젠 그에게 ‘녹우당 종가음식 전수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로한 종부를 대신해 윤 씨는 조리 과정이 길고 복잡한 감단자, 소족편 등을 4년째 도맡아 만들고 있다. 특히 감단자는 녹우당만의 전통 음식으로 감을 가마솥에 수십 시간을 끓여야 하기 때문에 사흘 밤낮을 손수 저어줘야 한다. 또 소족편도 소족을 삶아 살을 발라내 다시 눌러 모양을 잡기까지 사흘이 걸린다.
윤 씨는 녹우당 음식엔 정성이 깃들어있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먹는 이에게 기쁨을 주고자 수고로움이 큰 음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종부들에게 전수되는 녹우당 음식은 해남만의 고유한 음식이기도 하다”며 “이 음식이 잊히지 않도록 기록하고 남기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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