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국민총행복지수(GNH) 1위였던 '부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탄은 국민의 97%가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부탄이 부유하다거나 자연환경이 좋은 나라가 아닙니다. 인구 70만 명의 히말라야 산자락에 위치한 나라로  1999년에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보급되고 2003년도에야 휴대전화가 개통되었답니다. 소득수준은 전 세계에서 110위, 1인당 국민소득은 6500$에 불과합니다. 낮은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까닭은 그들의 행복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행복 조건은 아주 소소한 곳에 있습니다. 현재에 만족하며 욕심내지 않는 사회 분위기, 많은 돈이나 큰 자동차보다는 집, 가족, 충분한 식사 그리고 서로 친하게 지내는 마음을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합니다.
부탄에 관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탄 정부에서는 첫눈이 내리는 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첫눈 오는 날 사랑하는 이의 꿈을 꾸고, 어린아이처럼 펄쩍 펄쩍  뛰기도 하고, 하하 호호 웃기도 하고…
그들은 최신 스마트폰을 갖지 못해도 불행해 하지 않습니다. 삶 자체에 행복을 느낀답니다.
2015년 3월20일 UN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세계 143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행복감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가장 행복감이 높았던 나라는 그리 잘사는 나라들이 아닌 파라과이, 에콰도르, 과테말라 등의 중남미 국가들이었습니다. 국민소득 2만5000$을 상회하는 우리나라의 2015년도 GDP(국내총생산)는 세계 11위, 성인의 행복지수는 세계 성인 행복지수 71점에 12점이나 낮은 59점으로 118위랍니다. 이는 64점으로 94위였던 2014년보다 24위 내려간 수치랍니다. 성인과 아동들의 행복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 반면 자살률은 OECD 국가 평균의 3배로 부끄러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만5000$ 소득 수준 11위와 행복 체감 온도 118위라는 불균형,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현실 정치 구조의 불안과 정치에 대한 실망감, 도덕적 혼란, 돈과 권력이 갑이 되는 소득 편중과 인권 경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요.
정치는 국민 행복에 우선순위를 두기 보다는 정략에 붙들리고 공약(空約)을 남발합니다. 사회 구조는 불안하고 도덕성은 흔들립니다.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45%를 차지하는 부가 편중된 소득 불평등 2위 국가라는 경제 구조의 부조화는 행복도를 떨어뜨립니다.
어떤 아웃도어 업체가 한 리서치 회사에 의뢰해 한국인의 '마음 온도'를 재봤더니, 평균 -14도, 취업준비생의 마음 온도가 -17도로 가장 낮았고 취업준비생 중에서도 대학 4학년은 -24.2도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 정부는 출범하면서 국민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 행복시대를 선언했습니다. 국민행복시대란 민생이 안정되고 인권이 존중 되고 국민의 권익이 보장되는 그런 사회겠지요?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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