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희

(읍내지구대 순경)

졸업식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당에서도 그 유례를 찾을 수 있다.
서당은 졸업식 대신 책거리를 통해 스승의 노고를 답례하고 학생을 격려했다.
또한 조선시대 고등교육기관이었던 서울의 사학이나 성균관에서는 졸업시험인 고과가 끝나면 임금이 내리는 하사배로 술을 돌려 마시며 임금과 신하로서의 결속, 동창끼리의 결속을 다지는 것으로 이를 기념했다.
그러나 현재의 졸업식에선 졸업을 기념하고 이별의 아쉬움을 달라며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는 예전 풍경은 찾기 힘들다.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들이 교복을 찢고, 계란과 밀가루를 투척하며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졸업식 모습이 매년 TV뉴스를 통해 보도가 되고 있다.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위험해 보인다면 뺏어야 한다. 이때 육아전문가는 위험한 물건을 뺏되 그것을 대신할 다른 장난감을 다시 아이 손에 쥐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졸업식 뒤풀이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학생들의 졸업식 문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금지하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 어른들의 임무이고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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