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두(한국문인협회 회원)

얼어붙은 대지에 겨울잠에서 깨어나
꽃샘바람 심술에
몸부림치는 잎새

시들은 초목을 촉촉이 적시는 봄비
외로운 가슴속에 추억을 드리우고
메마른 나뭇가지에 계절은 다시 찾아든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물
하늘과 땅 사이 거치른 세파(世波)의 핏물인 듯
고독한 내 창문에 흐르네

봄이오면 새순으로 내일을 기약하기에
투명한 세상 한줄기 빛에
나의 긴 여로의 생을 이어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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