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 수 동(전남 일제피해 희생자 유족회 대표)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된 지 70여 년이 넘었지만 해남에는 아직도 강제징용을 당한 이들을 위로할 기념탑 하나 없는 실정이다. 해남에서만 일제강점기 때 노무와 군인, 군속, 위안부 등으로 노동력을 갈취당한 피해자가 2500여명에 이른다.
유족들은 자신과 자신들의 부모 형제가 당했던 피해를 잊지 않기 위해 기념탑 건립을 원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피해는 유족들만의 일이 아니다. 국가와 함께 국민이 아파하고 이를 잊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일제 강제징용 문제는 유족들만이 외롭게 대처하고 진실규명을 위해 힘써왔다. 유족들도 이미 연로해 이를 이을 사람이 없다.
해남에선 위안부 할머니였던 공점엽 할머니도 돌아가셨다. 다행히 해남사람들이 나서 해남공원에 소녀상을 건립했다. 제주도로 강제 징용된 후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바다에 집단 수몰된 황산 옥매광산 광부들의 죽음도 있다. 이들에 대한 추모도 유족들이 간간히 잇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를 유족들의 일로 간주해선 안된다. 해남군민이 함께 이를 기억할 일을 했으면 한다. 유족으로서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탑 건립이다. 기념탑 건립을 바라는 것은 과거의 아픔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다.
해남의 2500여명의 유족회원들의 열망을 하나로 묶어 기념관 건립에 나섰으면 한다. 이 일을 위해 유족분들의 참여를 바란다.
연락처: 010-6818-6207(마산면 연구리, 민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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