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없는 곳에서 위험한 농사일

▲ 마산 산막마을 앞에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는 도로는 목포방면 차량이 늘어나면서 해남 대표 위험도로가 됐다.

해남군의 올해 예산규모는 약 7100억 원~7300억 원이라고 한다. 해남군민 7만7000명에게 개인당 약 1000만원을 줄 수 있는 예산이다. 하지만 해남군은 이러한 예산을 두고도 쓸 곳을 못 찾고 있다. 마산면소재지에서 목포방면으로 향하는 도로는 해남 대표 위험도로이다. 마산 산막마을 앞에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는 이곳 도로는 목포방면 차량이 늘어나면서 위험도로가 됐다.
농민들은 갓길도 없는 길을 차도를 이용해 농기계를 운행하거나 걸어서 들녘을 오가야 한다. 특히 농사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해 질 무렵과 새벽은 더 위험하다.
지난해 11월24일 이곳 도로에서 실버카를 끌고 가던 할머니가 목포방면으로 진행하던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또 농촌에 걷기 운동 붐이 일어나면서 이곳 주민들도 해질녘과 아침에 이 도로에서 걷기 운동을 한다.
주민들은 마을 앞 도로를 따라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데 차가 너무 쌩쌩 달리다 보니 길을 걷는 것이 무섭다고 말한다. 주민들의 말을 체험해보기 위해 실제 이곳 도로를 걸어봤는데 앞과 뒤에서 오는 과속하는 차량 소리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이러한 도로 위에서 주민들은 농사를 짓고 아침과 해질녘에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쪽 차도 옆에는 덮개가 없는 수로가 있어 위험성이 더 크다. 자칫 차량을 피해기 위해 한쪽으로 비켜섰다가는 수로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마산면 맹진리 이규종(68) 씨는 “5년째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이곳 도로를 이용하는데 인도가 없다 보니 차선을 넘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며 “하지만 차가 옆으로 지나칠 때면 옆으로 최대한 비겨줄려고 노력하지만 비겨준다고 한들 여전히 차 도로에 있기에 뒤에서 자동차가 과속해 오면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마산면 산막리 마을 주민들과 마산면민들의 논이 즐비해 있어 농번기철에는 농기계도 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 길인데 인도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해남 곳곳 농촌에는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각지대가 많다. 안전한 해남, 행복한 해남을 위해 위험지대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개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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