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생각해봅시다

 

청소년유스호스텔 문화시설인가, 수익시설인가
해남군, 타 지자체와 달리 수익시설이다 관점

 

청소년유스호스텔을 청소년 문화복지시설로 봐야 할까 아니면 수익시설로 봐야 할까.
유스호스텔은 청소년이 자연과 친숙해지고 건전한 야외활동을 위해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운영되는 숙박시설이다.
전국에는 100여 개의 유스호스텔이 등록돼 있고 전남지역에는 진도, 해남, 순천, 광주 지리산, 보성 등에서 운영 중이다.
유스호스텔은 단순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전 세계 90개국 4000여 곳에 가맹점을 운영, 할인혜택 등 다양한 청소년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해남에는 두륜산에 있는 해남유스호스텔과 우수영유스호스텔이 있다. 모두 민간에게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
노인, 장애인 관련시설은 운영비와 각종 지원혜택을 주는 반면 유스호스텔은 해남군이 위탁비를 받는다. 우수영유스호스텔은 연 5000만원, 해남유스호스텔은 연 2700만원을 해남군에 낸다. 숙박시설이라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그러나 유스호스텔을 수익사업으로 봐야하는지 청소년 문화복지사업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대두된다.
현재 유스호스텔을 운영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임대료와 직원급여, 경상비를 지출하고 나면 빠듯하게 적자를 면하는 실정이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해남유스호스텔 관계자는 “해남지역 아이들을 위한 무상프로그램이나 저소득층 지원 등 프로그램 폭을 넓혀야 하는데 한계가 따른다”며 “유스호스텔에서 발생하는 수입이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보는 시선에 따라 단순 수익사업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어 “프로그램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청소년지도사 등 필수로 배치돼야 할 항목이 많은데 위탁구조상 어려움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복지보다는 수익사업에 초점을 맞추면 사업에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의견으로 숙박업체의 특성상 기자재 시설 보수비용이 상당수 발생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지원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다.
서울의 유스호스텔이나 순천시의 유스호스텔도 임대료를 받는다. 하지만 해남군과 달리 지자체의 수입구조로 보지 않고 민간자본보조 개념으로 인건비 지원이나 프로그램 확장 지원금으로 다시금 환산하는 구조다. 행정에서 유스호스텔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관점에 따라 지자체의 지원 폭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위탁자의 운영과 지리적 특성에 따라 수입 폭이 달라지지만 전국 평균으로 볼 때 유스호스텔 운영비를 1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해남의 두 곳 모두 적자를 겨우 면하는 실정으로 활성화 방안을 놓고 보면 무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군 입장에서는 복지시설보다는 군 수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관점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사안이지만, 청소년 지원예산은 노인복지 예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유스호스텔이다. 해남군의 전체 예산 중 노인복지 예산은 15%, 복지예산 중 58%를 차지한다.
청년부족으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요즘, 청소년복지에 대한 관점을 생각해 볼 때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