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심각한 곳 단속 목소리
디자인거리, 홍교, 해남장 등

▲ 장날이면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일대 혼잡을 빚는 고도리 5일장.

광주광역시 첨단지구, 고정형 CCTV를 설치할 당시 주변상가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5분을 초과한 차량과 이중주차, 대각주차, 보도주차, 횡단보도 10m 이내, 버스정류장 표시로부터 10m 이내, 교차로 및 도로 모퉁이로부터 5m 이내 주차한 차량엔 어김없이 과태료가 부과됐다.
단기간에 수억원의 과태료가 발생했고 주민들의 항의가 들끓었다.
하지만 시행 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교통소통은 놀라울 정도로 원활해졌고 주변상가의 상권에도 영향이 없었다. 항상 상점 앞에 주차를 하던 상점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손님들 또한 가까운 거리는 걷기 시작했다. 오히려 유동인구는 증가했으며 차량이 필요한 경우 유료주차장이나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는 문화도 자연스레 자리 잡았다.
해남지역을 살펴보자.
장날이면 고도리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이다. 마구잡이로 세워진 장사차량과 비좁은 도로한가운데서 물건을 나르는 주민들,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지날 수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불과 100여 미터 무료주차장에는 빈 곳이 넘쳐 날 때도 많다.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녹색 디자인 거리는 어떠한가. 걷는 거리를 위한 공사가 아닌 주차하기 용의한 공사였다는 말이 나온다.
느슨한 불법주정차 단속, 과연 주민과 상권을 배려하는 최선책일까.
해남 읍내를 운전하다 보면 불편함을 감수할 때가 많다. 우슬경기장에서 시작되는 불법주정차는 광주은행사거리를 기점으로 서림공원 방면과 해남오일장으로 확산, 비좁은 도로사이로 삐죽삐죽 튀어나온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운전자와 보행자의 신경을 건드린다.
해남군은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고자 칼라콘을 세우는가 하면 노인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불법주정차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군청 앞에 치우쳐 있다.
대도시에선 이미 고정형 CCTV를 확대하는 추세다. 지자체 마다 운영방식은 다르지만 주정차 금지구역에서 일정시간을 경과하면 과태료가 자동 부과되는 방식이다.
정체구간과 사고위험에 비례해 5분에서 15분까지 차등을 두기도 한다. 상가 등 정차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곳은 비교적 시간적 여유를 많이 두고, 위험이 많고 대중교통의 흐름이 많은 곳은 시간을 짧게 설정하기도 한다.
일부 대로변에 위치한 상인들은 고정형 CCTV가 설치되면 장사에 큰 지장이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단속에 앞서 주차공간을 주민에게 충분히 제공할 의무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불법주차로 부과된 과태료만 잘 활용한다면 대책을 충분히 마련가능하다. 해남군청 지하주차장을 무료로 전환할 수도 있고 인근 땅을 매입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행정력을 모으면 일정부분 해결 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도로는 개인 사유가 될 수 없다는데 있다. 계도에도 끝나지 않는 교통문화, 대책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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