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해남만들기

▲ 남외리~해남공고 방향 도로는 인도가 아예 없다. 보행권이 보장되지 않는 도로, 이곳은 차량 중심의 대표적인 도로이다.

읍 남외리~해남공고 도로
인도 없는 곳에 주차는 허용

 

해남읍의 대부분 골목길이 2차선으로 확장됐다. 그야말로 차량 중심의 도로, 차량 중심의 해남읍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보행권은 보장되고 있는가.
해남읍 남외리~해남공고 도로는 확장됐지만 보행권이 없는 대표적인 도로이다. 도심은 차량보단 보행권을 우선으로 설계된다. 그러나 해남군의 골목길 확장공사는 철저히 차량 중심이다.
따라서 보행권을 보장하는 인도보단 차도가 우선시 되는 도로를 고집해 왔다. 최근 들어 보행권의 중요성이 자주 대두되자 인도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5년 전에 확장된 남외리~해남공고의 도로확장은 해남군의 도로정책의 수준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달 27일 찾은 읍 남외리~해남공고 2차선 도로는 많은 차량들이 길가에 주차돼 있어 보행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10분간 차량 이동량과 보행자 이동을 조사한 결과, 지나간 자동차는 약 10여 대, 보행 주민 또한 10여명 이상이었다.
보행자들은 주차된 차량 때문에 차도를 이용하고 있었고 이마저도 맞은편에서 차량이 오면 급히 갓길로 피한다.
해남읍은 지난 몇 년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골목길을 2차선 도로로 확장하고 있다. 해남성당~북부순환도로, 농협하나로마트~해남동초 방면 등 해남읍은 골목길이 거의 없어진 상태이다.
그런데 남외리~해남공고 방향의 2차선 도로는 있어야 할 인도마저 없는 상태이다.  
남외리에서 10여년 거주했다는 김상례(70) 씨는 “5년 전 이곳에 2차선 도로가 생긴다고 할 때만 해도 다들 좋아했는데 막상 2차선 도로가 생기고 차량통행이 많아지자 길을 걷기가 힘들어졌다”며 “인도도 없는 데다 차량마저 길가에 주차를 하다 보니 도로를 걷을 때마다 위험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공고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는 시간과 퇴근시간이 맞물릴 때면 학생들의 안전이 걱정된다”, “30km/h 속도 구간이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이 없어 항상 위험하다” 등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보행자들은 인도가 없어 갓길이라도 이용해야 하는데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이마저도 이용할 수 없다.  
해남경찰서 관계자는 “이곳 도로에 표시된 갓길 하얀색 점선은 보행자를 위한 갓길 표시가 아닌 주차 가능한 표시이다. 따라서 주차된 차량을 단속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이곳은 30km/h 속도 구간으로 운전자들이 준수해주길 바랄 뿐이다”며 “30km/h 속도를 준수하는지 체크하고 단속하기에는 장비와 인력문제가 따른다”고 말했다.
다른 2차선 확포장 도로에는 전부 설치돼 있는 인도. 남외리 주민들은 이곳 도로도 보행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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