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맥주 더한 ‘책맥’도 인기
낮엔 학생, 밤엔 성인들 공간

▲ 해납읍 ‘아토’ 카페는 커피와 책, 도자기 그리고 가벼운 맥주 등을 곁들인 새로운 문화공간이다.

다양한 책과 함께 도자기를 감상하고 구입도 가능한 카페가 있다.
해남읍 롯데리아 건너편에 문을 연 카페 ‘아토’는 북카페 겸 작은 도자기 전시장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오슬미(27)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도자기와 인연을 맺어 중국 경덕진 도자대학을 나온 실력파 도자예술가다.
어떻게 하면 도자기를 좀 더 알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한 것이 이곳 아토카페이다.
커피와 책을 좋아하던 이 씨는 평소 단골로 다니던 북카페를 인수한 후 기존 북카페에 구비된 서적에 자신의 취향을 더했다. 
슬램덩크, 21세기 소년, 디자인 관련 서적 등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책도 늘렸다.
여기에 10년 동안 공부했던 도자기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오 씨는 “도예고등학교부터 대학졸업까지 10년간 공부한 도자기를 실생활에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컸다”며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스레 도자기에 관심이 보이고 때론 구입주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오 씨는 도자기를 공부한 초기에는 도자조형 쪽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진로를 고민하던 중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할 생활도자기 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접하기 쉬운 머그컵과 접시 등을 만들어 선보였다. 특히 오 씨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철화백자 풍의 도자에는 심플하고 현대적인 패턴의 그림을 담아 개성을 더했다.
차츰 손님이 늘고 응원해 주는 단골도 생겼다.
이와 함께 오 씨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혼자 카페를 운영하고 도자기도 납품해야 하기에 오전에는 계곡면에 위치한 자신의 공방에서 주문받은 도자기를 빗고 점심시간엔 카페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한다.
새로운 북카페 문화도 접목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 많아 중고생들도 자주 카페를 방문하지만 오후 7시부터는 맥주 등 가벼운 주류를 판매하기에 더 이상 학생들을 받을 수 없단다.
북카페와 맥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최근 독서문화의 한 축인 ‘책맥’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책이 맥주의 안주가 되는 ‘책맥’은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최근 인기를 끄는 독서문화이다. 그동안 지식과 정보로만 압축되던 책의 무게감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즐기는 문화다. 약간 취기가 달아오른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내용이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온다는 장점도 있단다.
맥주와 커피를 곁들인 책 한 권의 여유, 여기에 작은 도자기전시까지, 카페 ‘아토’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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