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 상 금(전 서울시의원)


 세계 각국은 저마다 뛰어난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글과 금속활자가 다른 어느 나라의 것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촛불집회가 아름답게 마무리되어 세계적인 시위문화유산. 즉, 촛불혁명으로 추가등재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까지 많은 국가에서 민주 혁명이 있었다.
1986년 필리핀의 피플파워가 민주화 시민혁명의 길잡이가 되었다. 수도 마닐라에서 100만 명의 인파가 부정부패에 항거했다. 이에 21년이나 장기 집권한 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은 하와이로 망명했다. 이때 영부인 이멜다 여사의 수만 켤레 구두가 쏟아져 나와 세계의 뉴스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1989년 11월에는 옛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벨벳혁명이 있다. 경찰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167명이나 다쳤다.
그러나 시위대는 시종일관 비폭력과 미소를 잃지 않아 ‘부드럽고 조용한’이라는 의미의 ‘벨벳혁명’ 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덕분에 40년 만에 자유로운 총선거가 실시되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같은 동구권 국가 루마니아에서도 민주화 시위가 발생했다. 20년의 철권통치자 니콜라이 차우세스쿠 대통령은 총을 쏘며 유혈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도망하다 시민한테 붙잡혀 오히려 대통령이 총살당하는 비참한 종말을 맞았다.
가장 최근의 민주화 혁명은 2010년 12월 튀니지 재스민혁명이다. 자기 나라 국화 재스민의 이름을 따 ‘재스민혁명’이라고 부르며 23년 독재자 벤 알리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도망했다.
이 혁명의 여파로 이웃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이 무너졌고,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마저 붕괴되었다.
이를 두고 당시 서구 언론에서는 ‘아랍의 봄’이라고 붙였다.
여기서 우리는 국가란 무엇이며 왜 혁명은 그칠 줄 모르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4·19혁명, 부마항쟁, 광주 민주화 혁명, 6·29항쟁, 2008년도 명박산성 촛불집회 등 시위와 혁명은 되풀이 되었다.
부당한 공권력과 부정과 부패에 대한 저항이었다.
공권력 즉, 법은 언제나 정의와 평화 그리고 공정함에 기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 그 수단은 투쟁이었다.
투쟁은 불법에 대한 저항을 뜻하는 법의 생명이다.
시민이 지켜야 할 법에 대한 의무는 불법을 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법이 저질러질 때 이를 감수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즉,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항거하는 행위가 법을 살아 숨 쉬게 한다.
따라서 법은 논리적 개념이 아니고 힘의 개념이다. 힘은 현실이며 그 원천은 권리다.
박근혜 최순실게이트에서 드러난 수많은 범죄행위를 대통령 탄핵으로 이끌어 낸 촛불집회가 촛불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참여하고 연대하는 데 힘을 모으자.
그리고 이를 동력 삼아 우리의 정치문화가 한 계단 업그레이드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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