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지는 월 350만원, 외곽도 100만원 이상
저금리, 보증금은 낮아지고 월세는 높아지고

 

해남읍 읍내리 전 전남슈퍼 인근은 해남중심 상권에서 비껴있는 위치다. 이곳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A씨, 15평 규모의 가게 보증금은 2000만원, 여기에서 월세가 100만원이다. A씨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농촌에서 읍으로 나와 옷가게를 차렸는데 월세가 너무 비싸 몇 개월간 적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어려울 때는 건물주가 월세를 조금만 낮춰줘도 좋을텐데”라며 “주말도 없이 가게 문을 열어도 수도세와 전기세, 가스세, 여기에 월세까지 더하면 적자 인생을 벗어날 길이 없다”고 덧붙인다. 
A씨 가게가 위치한 곳은 해남 옷가게 거리이다. 하지만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적자운영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읍내리뿐 아니라 다른 곳도 별만 차이가 없다.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구교리와 옛날 가장 큰 소비 시장이었던 고도리 및 광주은행 사거리 등도 월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읍 구교리의 경우 28평대 상가 보증금은 3000만원에 월세 120만원, 58평대 경우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50만원이다. 한때 해남읍 최고의 상권을 자랑했고 5일 시장이 열리는 고도리 사거리 인근은 20평대 상가의 경우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20만원, 해남읍 광주은행 사거리는 15평 규모에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50만원이고 45평 규모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50만원이다.
이 같은 월세 인상으로 인해 월세를 내는 자영업자들은 월세가 좀만 내렸으면 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월세를 받는 건물주들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광주은행 사거리에 건물을 소유한 B씨는 “요즘 같은 저금리에 보증금을 많이 받아봐야 투자할 곳도 없어 보증금 대신 월세를 더 높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큰 목돈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저렴한 보증금을 내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 자영업자도 건물주도 좋은 것 아니냐, 해남의 부동산 가격을 따져봤을 때 해남의 월세가 높은 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관계자는 “해남은 토지비용과 건물투자비에 비해 연 3%대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시의 경우 인구밀집지역 임대료가 보통 연 5~6%인데 반해 해남의 경우 연 3%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남경기로 따졌을 때는 월세가 비싸지만 건물 투자비에 비해선 월세가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해남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다 보니 건물주와 세든 사람 모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건물은 점점 노후화 되는데 월세를 더 낮춘다면 건물투자에 대한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것이 건물주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해남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곳은 광주은행 인근이다. 이곳은 대도시와 같은 연 5%대의 임대료가 형성된다. 그러나 장사는 예전 같니 못하다. 먹는 것과 입는 것 대부분이 브랜드화되면서 실내인테리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에 상가 임대주들은 해남의 상권경기와 도시의 상권경기는 차이가 크다며 해남의 상가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고 항변한다.  
해남의 경우 지난해 12월22일 개장한 남악롯데아울렛오픈과 함께 많은 상가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해남읍 모 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장흥, 강진, 진도, 완도군 같은 경우 해남에서 소비를 했는데 지금은 교통의 발달로 목포와 광주권을 찾는다. 해남경기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과 대도시 중심의 소비성향, 날로 오르는 부동산 가격, 이에 죽어가고 있는 읍 상권에 비싼 임대료,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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