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도 지역공동화 심각한데
준비없인 더 큰 공동화 초래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해남에 장밋빛을 선물할 것인가. 아니면 해남이 완도의 길목쯤으로 전락해 공동화 현상을 더 부추길 것인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광주~우수영간 4차선 도로, 광주~완도 간 4차선 도로가 개통된 후 4차선 도로와 인접한 면단위의 공동화 현상은 심각한 상황이다.
공동화 현상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곳은 단연 북평 남창이다.
지난 1964년 처음 문 연 남창장은 ‘허망한 남창장’으로 불려졌다. 이유는 새벽장이어서 오전 8시가 되기 전에 장이 끝났기 때문이다. 특히 싱싱한 해산물에 가격도 저렴해 완도는 물론 제주도에서까지 사람들이 몰려왔다. 하지만 이후 완도다리가 생기면서 위기를 맞다가 완도를 찾는 관광객 증가와 땅끝 덕분에 제2의 부흥기를 맞았다. 그러나 광주~완도 간 4차선 도로가 개통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고 손님도 1/3가량 줄었다. 
한때 번성을 누렸던 남창 상가들도 거의 폐허다 시피 상권이 무너졌다. 현산면과 화산면 면소재지는 상권의 전멸을 가져왔다. 4차선 개통으로 황산면 남리 상권도 50% 이상 매출 감소를 맞았다. 이에 비해 송지면은 미약하지만 상권이 살아있다. 해남읍과 거리가 먼 이유도 있지만 공동화 현상이 덜 일어나고 있다.
송지면 송호리에 사는 용수덕(67) 씨는 “송지면에서 4차선 도로가 있는 현산면 초호리까지 거리가 멀고 지역 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웬만한 것은 송지 내에서 해결을 한다”고 했다.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는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비 17%를 세웠다. 언젠가는 생길 고속도로이다. 또 완도 주민들의 경우 줄기차게 고속도로 조기착공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김영록 전 국회의원은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통행거리‧비용 절감으로 연간 1200억원의 사회적 이익이 발생하고 서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의 수도권 접근 개선, 수도권에서 서남해안으로의 관광객 유입 등 남북 2축의 물류 대통맥 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남군은 완도와 광주사이에 낀 공동화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광주로 가는 거리가 줄어들고 시간도 단축되기에 주말에 가던 광주행이 평일에도 쉽게 갈 수 있어 해남의 자본유출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