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화가 김순복의 우리동네가 꽃동네지’ 
제2회 군민초대전, 5월12~31일 행촌미술관

▲ 군민 1만원의 성금으로 마련하는 농부화가 김순복씨의 순 진짜 참기름처럼 고소한 그림전시회가 오는 5월12일부터 31일까지 행촌미술관에서 군민들을 만난다.

 매일 들녘에서 땀을 흘리는 농부, 희망을 심는다. 봄볕에 얼굴과 손이 새까맣게 그을려 가는데도 희망의 손길은 여전히 고랑을 누빈다. 희망을 쏟는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러내 주는 농작물들, 농사현장에서 얻는 기쁨과 희열이 도화지에서 생생히 살아난다. 희망을 심고 거두는 농부들의 모습이 봄날 새싹만큼이나 상큼하고 건강하다. 
농부화가 김순복 씨. 그녀의 그림 주인공은 논밭에서 일하는 마을 아낙들이다. 수확하는 기쁨도, 새참에 곤히 잠든 모습도, 흥겨움에 젖어 덩실덩실 춤추는 농촌 주민들의 삶도 고스란히 살아있다. 원근법도 구도도 없다. 처음 색연필을 잡은 어린아이의 떨림과 설렘, 내가 강조하고 싶은 사물의 진정성을 가감없이 표현한 그림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은 가슴이 먹먹할 만큼 울림이 있다.   
그녀는 농부에게서 느끼는 건강성과 기쁨, 노동의 가치를 끝없이 화폭에 옮긴다. 그날그날 들녘현장에서 각인된 인상들을 도화지에 알록달록 그려내는 일상, 그러한 그림을 통해 그녀는 농촌에서 살아갈 이유와 에너지를 얻는다.

 50이 넘어 색연필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김순복 씨의 그림이 군민들의 초대로 세상에 나온다. 해남우리신문사는 우리지역 예술인들은 우리가 키운다는 목표로 제2회 군민초대전을 오는 5월12~31일까지 해남종합병원 내 행촌미술관에서 마련한다. 군민초대전은 군민들이 1만원의 후원금을 내고 작가를 초대해 작품 속에 녹아난 작가의 삶과 그의 예술세계를 공유하는 자리이다. 
2014년에 열린 제1회 군민초대전은 조선미 작가의 클레이 작품전이었다. 세월호의 아픔을 클레이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는 조선미 작가 초대전도 군민들의 1만원 성금으로 열렸다. 이때 군민초대전은 농촌주민들도 그림을 관람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송지 서정마을 미황사 입구에서 전시됐다.

 이번 제2회 군민초대전은 60이 다 돼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김순복 씨가 주인공이다. 김순복 씨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우리 어머니네 삶이 그랬듯 가정 형편 때문에 그 꿈을 접어야 했다. 늦게나마 낙서하듯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아들이 색연필이랑 스케치북을 사다 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날의 일을 일기를 쓰듯 그림으로 표현한다.
어릴 때 꿈꿨던 그림이라서 그런지 그림에는 웃음 짓게 하는 동심이 묻어있다. 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동네라는 동요 구절이 저절로 떠오를 만큼 정겨운 농촌 풍경이 관객을 맞는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 이름을 순 진짜 참기름처럼 고소한 그림전으로 정했다. 
오는 5월12일 오후 5시 시작되는 군민초대전 개막식에는 지역 예술인들도 참여해 힘을 보탠다. 화원중고 배진성 교사는 성악으로, 한국무용가 김이정 씨는 입춤으로 축하를 한다. 또 이날 김순복 씨의 동네인 현산 향교마을 주민들도 함께한다. 이날 군민초대전은 해남우리신문과 행촌미술관이 자리를 마련했을 뿐, 실제 전시회 주관은 1만원씩 후원한 군민들이다. 
또 행촌미술관은 전시회 장소와 액자 등을 지원한다.

 해남우리신문사 김광호 대표이사는 군민초대전은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서로가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자 치유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군민들의 참여를 바랐다.
군민초대전에 함께할 분들은 (농협:301-0039-5518-01 예금주:해남우리신문)으로 1만원을 후원한 후 해남우리신문(536-2100)으로 연락하면 된다. 후원에 참여한 분들에게는 작가 서명이 들어간 작은 엽서가 초대장 대신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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