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자하루미술관에 등장
조병연 작가 1년동안 작업

 

▲ 조병연 작가가 만든 1000개의 돌멩이 부처가 미황사 자하루미술관의 상징 조형물로 자리잡았다.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화순 운주사. 절 마당 곳곳에 못생긴 모습 그대로 널려져 있는 부처들이 1000년의 세월을 넘은 지금도 중생들을 맞고 있다. 그러나 화순 운주사가 이루지 못한 천불의 꿈, 그 꿈이 미황사에서 이뤄졌다. 
범접하기 힘든 법당의 부처에 비해 못생기고 볼품없는 부처들, 그러한 부처들이 미황사 자하루미술관에 놓였다. 미황사 1000개의 부처들은 손바닥만 한 크기부터 새끼손가락만 한 크기 등 모양과 생김새가 다 다른 돌멩이 부처들이다. 길거리에서 흔히들 발로 차이고 밟힌 돌멩이들이 숭고한 부처의 자리를 꿰찬 것이다. 자하루 미술관에 설치된 1000개의 부처는 한국화가 조병연 작가가 1년 동안 평범한 돌에 부처를 새긴 작품들이다.

 조 작가는 대흥사의 천불과 미황사 대웅보전 천정벽화를 장식한 천불에서 영감을 얻어 1000개의 돌에 부처의 얼굴을 각각 새겼다. 돌은 문내 임하도 인근 바닷가와 산, 들, 밭 등에서 주워 날랐고 돌멩이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부처를 그려 넣었다. 따라서 돌멩이 부처는 좌불과 와불도 있고 고뇌하는 부처, 행복한 부처, 인자한 부처 등 인간이 지을 수 있는 모든 표정이 담겨져 있다. 
조 작가의 천불은 지난해 행촌미술관이 마련한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돼 미황사에서 전시됐다. 미황사는 지난해 전시회 때 돌멩이 부처에 대한 반응이 너무도 좋자 자하루미술관 한 벽면을 1000개의 돌멩이 부처로 장식했다. 모든 중생에게는 부처의 심성이 담겨 있기에 결국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천불사상, 미황사 자하루 돌멩이에 새겨진 부처를 보러 가는 길은 결국 나를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