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중심지였던 해남역사 찾기 시작
학술대회, 발굴조사 등 고대사 정립 계획

▲ 해남군이 마한시대 찾기에 나선 가운데 마한시기 해남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각 박물관에 흩어져 있다. (송지 군곡리 조개팔찌 및 뼈 도구)

 

 최근 화산 안호리‧석호리 도로개설 구간에서 발견된 마한시대 대규모 고분군락으로 후기 마한의 맹주국이 해남에 있었다는 설이 힘을 얻으면서 해남군이 마한역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그동안 해남에서 발굴된 고대 유물이 어디에 소장돼 있는지에 대한 전수조사도 들어간다. 
해남군은 오는 9월부터 전국 박물관 등에 흩어져 있는 유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7월 추경에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또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물 및 자료 등에 대한 기록화 작업을 추진하고 2018년 예정인 해남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사업과 연계한 사이버 해남유물전시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기 마한시대의 맹주국은 목지국이다. 그러나 백제의 남하로 서남해안으로 밀린 후기 마한의 맹주국의 위치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 광주박물관에 소장된 화산 부길리 옹관묘

후기 마한시대 맹주국에 대한 기록은 중국 진서에는 신미제국, 일본서기에는 침미다례로 등장하지만 학계에선 동일한 이름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위치에 대해선 해남군과 강진군, 고흥군, 나주 등으로 견해가 갈렸다. 
그러나 삼산면 신금리의 대규모 고대 주거지터 발견과 현산 분토리 고분군락지에 이어 이번 화산 석호리 고분군락의 발견으로 후기 마한의 맹주국이 해남에 위치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통일신라시대 때 해남반도에 설치된 현의 이름이 침명현이어서 침미다례와 음이 비슷한 점도 해남에 위치했을 것이란 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마한 여러 소국 중 맹주국이었던 침미다례의 본거지가 해남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마한역사 찾기 장기계획 수립에 나섰다.  

 

▲ 목포대박물관 소장 군곡리 발굴 토기

먼저 해남군은 발굴 유물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해남의 고대사회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내년 5월경에 마련할 계획이다.  
학술대회는 화산 안호․석호리 마한시대 유적과 현산 분토리 발굴유적 등을 통해 중국과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신미제국 및 침미다례와 해남과의 관계, 해상세력이었던 마한의 맹주국이 해남 어디에 위치했는지에 대해 조명한다.
현재까지 침미다례의 위치에 대해 송지 군곡리와 해남읍 남송리 옥녀봉 토성이라는 두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해남군은 학술대회 결과를 토대로 마한시대 관련 주거지 등 유물분포 추정지에 대한 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군은 발굴유적 및 학술대회 결과를 토대로 국가사적지 지정을 신청하고 마한시대 유적지 복원 등 유적지 종합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군 관계자는 해남의 마한‧백제 문화의 독창성을 확보하고 가야‧왜 등의 출토 유물을 통해 해상유통로의 거점인 해남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