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해남서초 도서관
학부모들 다양한 놀이제공

 

▲ 해남서초 학부모들로 구성된 북세통의 책 읽어주는 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이 1학기를 마친 소감을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

 이른 아침 8시부터 아이들이 삼삼오오 해남서초 서림도서관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무슨 신나는 일이라도 있는 듯 한껏 들떠있다. 들뜬 아이들을 모이게 하는 건 김혜주(37), 채송화(32) 씨다. 김혜주, 채송화 씨는 아이들에게 오늘의 놀이를 알려준다.
이들은 해남서초등학교 북세통 회원이다. 북세통은 아침 8시 서초 서림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풍선아트, 마술, 색종이접기, 그림그리기, 칠교놀이 등 다양한 활동으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임이다. 
북세통은 해남서초 학부모들이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을 위해 조직됐다. 맞벌이부부 아이들은 교사들 출근시간인 8시30분 이전인 8시쯤에 등교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마땅히 할 거리가 없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해남서초 학부모들이 8시에 학교에 나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하게 됐다.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교감을 위해 놀이를 배워오는 등 아이들에게 타인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가르친다. 
북세통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총 17명으로 일주일에 2회(화요일, 금요일) 2명이 한 조가 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날은 1학기 북세통의 마지막 활동일로 ‘1학기를 마치며’라는 주제로 그동안 북세통과 함께 한 시간을 정리하는 자리였다. 아이들은 전지에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북세통 활동에 대해 느낀 점을 적었다. 북세통 회원들이 읽어주는 책이 재밌었다고 또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 풍선아트가 재밌었다고 하는 아이 등 각자 자신이 재밌었던 활동을 얘기하며 북세통 회원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송민지(8) 학생은 “오늘이 마지막이라서 아쉽다. 그동안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채송화 씨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 뒤, 다른 활동을 할 때 아이들이 참여를 잘 해줘서 보람을 느낀다”며 “2학기 때에도 북세통을 시작할 것이다. 그때는 1학기 때 했던 놀이와는 다른 놀이로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아이는 “다음 학기 때 윷놀이도 해요”라며 다음 학기 때 있을 북세통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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