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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과 산이 가로수인데…흉물 될 가로수 왜 심으세요?
김유성 기자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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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1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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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 창리길 당종려나무 눈살
식재된 가로수 관리가 먼저

   
▲ 종려나무 / 삼산면 창리마을 도로변에 식재된 당종려나무의 잎이 빨갛게 타들어 가고 무성히 자란 잡풀 때문에 가로수가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남군 곳곳에 식재된 가로수, 과연 성공한 가로수 길이 있는가. 가로수 식재보단 가로경관을 가꾸는 일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가로수 식재는 삭막한 도시에서나 해당되는 것이지 해남처럼 들녘과 바다, 산 자체가 빼어난 경관인데 굳이 가로수를 식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가로수가 오히려 해남의 자연경관을 차폐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고 방치된 가로수가 해남의 가로경관을 훼손시키는 장본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남군의 무분별한 가로수 정책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삼산면 해양수산과학원 해남지소에서 상금-금산-창리 마을 도로변을 따라 당종려나무가 식재돼 있다.
당종려나무는 해남군이 지난 2016년부터 식재하기 시작해 연차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4km에 걸쳐 424주가 식재됐다. 예산은 6000만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그 모양새나 관리상태가 오히려 흉물스럽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잎이 노랗게 타들어 가고 일부구간은 제초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멋대로 자란 풀들이 가로수보다 높게 올라와 있다.

 

   
▲ 화원 매봉길 / 화원 매봉길 해안도로는 들녘의 채소와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해남의 도로를 왜 비워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해남군은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뿐, 나무가 고사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당종려나무를 식재한다고 할 당시 걱정하는 주민이 많았지만 식재된 후에는 오히려 멋스럽다는 의견도 많았다”며 “내년 사업으로 어성교 인근까지 당종려나무를 식재할 예정이다. 현재 가뭄과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나무들이 상태가 좋지 않아 마을 주민들과 산림녹지과 직원들이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산면 한 주민은 “지금도 해남 전역에 식재된 가로수가 관리부실로 경관을 오히려 해치고 있는데 또다시 식재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종에 관한 지적도 많다.
당종려나무는 인도, 네팔, 중국, 일본 등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 할 때 주로 사용하거나 도심의 중앙 분리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수종이 농촌들녘에 어울리겠느냐는 반문이다.
해남 경관의 백미는 넓은 들녘 뒤로 펼쳐진 산의 스카이 라인이다. 도로와 적당한 거리에 있는 산의 경관은 들녘 및 촌락들과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정적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가로수 식재가 이러한 경관을 차폐시키고 있다.
2008년 해남군은 해남~완도 4차선, 진도방면 4차선 도로에 후박나무와 먼나무를 식재했는데 대부분의 가로수가 관리부실로 고사한 상태이다. 또 화산, 송지, 계곡 등에 식재된 먼나무, 동백, 배롱나무는 칡넝쿨이 타고 올라 고사된 사례도 많다.
이 같은 상황에 또다시 식재되는 가로수, 이미 식재된 가로수와 도로변 경관을 관리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 타당성을 얻는 이유이다.
화원면 매봉길 해안도로는 해남의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아름다운 도로이다. 가로수 대신 들녘의 푸른 채소가 눈에 들어오고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시원스러운 풍경이 마음까지 뚫리게 한다. 오히려 비울 때 더 아름다운 것이 해남의 멋스러움이다. 무분별한 가로수 식재, 다시금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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