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까지 8.3%, 체감률은 더 감소 
땅끝권·대흥사권 감소폭 더 높아 

 

 

 전남도의 관광산업이 호재를 누리는 가운데 해남군의 관광산업은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남을 찾은 관광객은 크게 증가한 4200만명 이상으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전남을 찾은 관광객 대부분이 여수와 순천, 담양, 구례로 몰린 반면 해남군이 공식 집계한 관광객은 43만7000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남을 찾은 전체 관광객의 1/100이 겨우 넘는 수치다.
지난해 여수시를 방문한 관람객은 1358만5000명으로 해남군의 30배에 해당한다. 넓은 땅과 천혜의 자연을 가진 해남으로서는 초라한 성적이다.
물론 해당 집계는 유료관광지 입장권 매표실적, 무료관광지 무인계측기와 CCTV 등을 토대로 가학산, 고산 윤선도유적지, 땅끝관광지, 우수영, 우항리공룡박물관 등 유료 관광객에 한한 집계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표 축제에도 명암이 갈렸다.
전남도 대표축제인 명량대첩축제는 지난해 4일간 31만명이 모인 것에 비해 가까운 강진의 2016 청자축제는 68만명이 찾았고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는 97만7000여명이 방문했다. 
특히 관광 대목인 7~8월에 해남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까지 공식집계된 관람객은 25만5448명인 것에 비해 올해엔 8.3% 감소한 23만4299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땅끝을 찾는 관람객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 7월까지 집계된 땅끝관광객은 9만9942명인데 지난해 같은 시기 12만762명에 비해 1/5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땅끝을 찾는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피부로 실감한다. 점심이나 저녁식사는 타 지역으로 이동해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부족한 것이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흥사를 찾는 여행객도 크게 줄었다. 대흥사의 경우 타 지역 대표축제와 폭염이 겹치면서 더욱 악재 속에 있다.
대흥사 매표소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면 차들이 2열로 길게 늘어서서 입장권을 구매했는데 올해에는 한가한 모습이다”며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관광객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두륜산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지역 상권들도 극심한 침체기를 맞고 있다. 한창 점심시간임에도 대흥사 식당은 한적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 모 씨는 “장흥에서는 물놀이 축제를 열고 있고 보성에서는 비봉공룡워터파크가 인기에 있다. 1시간 거리 순천에서는 물빛축제를 열고 있는 등 모든 축제들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짜여져 있는데 해남에선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없다”며 “특히 요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시설이 많이 생기는데 반해 해남의 관광정책은 점차 뒤처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관광·문화시설에 해남군이 투입한 예산은 국비 포함 589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장흥 628억2425만1000원, 완도 512억4400만원과 근사한 수치지만 결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수시는 관광객이 증가 하면서 부동산 가격과 생활비가 오르고 교통 정체 등으로 정주민들이 떠날 만큼 행복한 고민을 안고 있으며 가까운 강진, 장흥, 완도는 해마다 관광객의 숫자가 증가하는 등 성공적인 축제를 연달아 개최한데 비해 해남군의 관광객 숫자는 초라하기만 하다. 해남군이 실패한 10년의 관광정책을 꼼꼼히 따져보고 개선점을 찾아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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