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매광산 광부 추모조형물 건립추진위 발족
공동추진위원장에 임성열, 김용환, 박판수씨

 

 “오늘은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내가 1만 원의 성금을 낸 순간 이들의 아픔은 나의 아픔으로, 군민 1000명이 참여 순간 우리의 아픔으로 해남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11일 문내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황산옥매광산 광부 집단수몰사건 추모조형물 건립추진위 발족식에서 김용환 공동추진위원장은 성금에 참여해준 1000여 명의 군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오늘의 일이 후손들에게 역사의 산교육으로 남을 것임도 밝혔다. 
이날 발족식에는 황산옥매광산 광부 수몰사건을 조사해온 성균관대 동아시아 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인 강정숙 박사의 강의로 시작됐다.

 강 박사는 타이의 국립기록원에서 조선인 명부를 조사하다 만난 박종빈 어르신으로부터 황산옥매광산 광부집단 수몰사건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박종빈 어르신은 이웃으로부터 들었던 광부 집단 수몰사건을 강 박사에게 들려줬고 이를 계기로 황산옥매광산 광부 집단수몰사건을 조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 박사는 “1965년 한일협정 시기에 한국정부는 국내강제동원의 중요성을 몰랐다. 오히려 일본정부가 문제로 삼으려 했음에도 한국정부가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고 넘기는 바람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 위원회에서도 국내동원에 대한 지원이나 보상을 제외시켰다”며 “정부차원에서 국내 강제동원 희생자에 대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민의 힘으로 추모조형물을 건립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주민들이 하나의 역사를 껴안고 기록하는 것은 모범적인 사례이기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군민 1000여 명의 힘으로 건립되는 추모조형물은 황산면 임성열 이장단장과 문내면 김용환 이장단장, 옥매광산 유족회 박판수 씨가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아 이끈다. 
추진위원은 문내면과 황산면 사회단체 대표들이 맡았다.

 이날 발족식에는 명현관, 김성일 도의원, 김종숙, 이길운, 김병덕, 정명승 군의원, 김미경 황산면장, 정연호 문내면장 등 13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박철희 유족회장은 추모조형물에 대해 “추모조형물은 님이여 영원하라는 주제로 희생된 118명의 광부들을 상징하고 있고 울돌목에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을 조각한 해남출신 이동훈 작가의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황산옥매광산 광부 118명을 기리는 추모조형물 건립사업에는 현재까지 1000여 명이 넘은 군민들이 참여해 1080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성금모금은 8월 말까지이다.
한편 추모조형물 준공식은 오는 9월6일 118명 희생 광부 합동추모제 때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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