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자체 요일 번갈아 휴관
해남, 10년째 합의점 못찾아

 

 독서실이 부족한 해남에서 도서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며 시험을 앞둔 청소년에게는 중요한 학습공간이다.
대입이 코앞인 고3 학생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독서실을 가기 위해 해남을 벗어나 강진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해남군립도서관과 해남공공도서관의 휴관일이 모두 월요일로 겹치기 때문이다.
아동 청소년을 위한 문화복지 시설이 부족한 해남의 실정에서 동시에 문을 닫는 상황. 이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해남군립도서관은 해남군이 운영하며 해남공공도서관은 전남도교육청 관할이다.
두 곳 모두 휴관일 변경을 놓고 한두 차례 협의를 거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미 20년 전부터 월요일을 휴관일로 정해 운영해 왔는데 그 운영정책을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군립도서관은 해남군 조례로 묶여 있고 공공도서관은 교육청 권한이라는 이유로 합의는 미뤄지고 있다. 
다수의 도서관을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지자체가 휴관일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데 반해 해남군은 10년째 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은평구는 9곳의 도서관이 있다. 2016년 이전에는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과 화요일을 휴관일로 정하고 서로 휴관일이 겹치지 않도록 운영하다 최근에는 직원복지와 효율적 운영을 위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을 휴관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강진에서는 명절을 제외하고는 휴관일 없이 연중무휴 운영하고 있으며 열람실도 새벽 1시까지 운영하면서 독서의 저변확대와 문화적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있다.
따라서 해남 청소년들 중 월요일은 강진 도서관으로 원정가는 일도 다반사다.
모 학부모는 방학 중 월요일이면 아이들을 강진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데리고 온다며 해남지역 도서관 운영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해남공공도서관은 내년 4월을 준공 목표로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함께 새로운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남의 대표적인 2곳 도서관의 휴관일도 조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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