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진도 축제 머물러 도 축제란 이름 무색
해상전투 매년 재방송, 주제 동떨어진 내용 많아

 

 명량대첩축제가 전남대표 축제가 맞는가. 해남·진도 축제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은 여전하다. 이름만 전남도 대표축제이지 해남과 진도에 국한된 축제라는 비판인 셈이다. 
또 군민들의 축제 참여도 저조해지는 가운데 명량대첩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8~10일 3일간 ‘2017년 명량대첩축제’에 주말을 맞아 전국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해남군은 40만 명의 인원이 울돌목을 찾아 명량대첩축제를 즐겼다고 자축했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축제의 규모만 커졌지 볼거리, 즐길거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또 명량대첩축제를 왜 하는지에 비판도 매년 쏟아지고 있다.
최근 각 지자체는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축제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고 관광객의 눈높이도 점차 놓아지고 있다.
이중 성공한 축제는 확실한 콘텐츠가 자리하고 있다. 인근 장흥군의 물축제, 강진 청자축제,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 대구 치맥페스티벌, 부산 불꽃축제, 보령머드축제 등은 성격이 명쾌한 데가 참여형 축제로 축제의 정체성이 지켜지고 있다. 성공한 축제에서 보듯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 관람객이면서도 축제의 주체가 되는 축제가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명량대첩축제는 참여보단 보는 축제형식이다. 해상전투를 비롯해 여러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 등이 관광객을 객체화시킨다. 숱한 공연과 행사가 범람한 요즘, 우수영에까지 찾아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축제를 관람하고 체험하라는 것은 주최 측의 욕심이라는 것이다. 물이면 물, 청자면 청자, 개펄이면 개펄 등 축제는 명쾌해야 하고 내가 직접 그 속에서 놀아야 성공한다. 그러나 명량대첩축제는 해상전투만이 볼거리이다. 그러나 해상전투도 매년 같은 내용이다 보니 해남군민들도 찾지 않는 축제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내용의 드라마를 매년 반복해 봐야 하는 축제, 과연 생명력이 있을까.  
참여거리가 없다는 지적 앞에 축제의 내용만 늘리려 하니 주제에서 더 멀어지고 종류만 늘어나 관광객들의 피로감만 쌓이게 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축제의 공통점은 단순하면서도 장시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명량축제는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고 참여형 축제가 아니다 보니 문어발식 내용만 늘어나고 있어 과감한 구조조정이 요구된다는 의견이다. 
또 이순신을 주제로 한 축제가 너무 많다는 점도 명량대첩축제가 눈길을 받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순신을 소재로 한 축제는 통영 한산대첩축제, 여수 진남제, 아산 성웅이순신축제, 고성 당항포대첩제전, 옥포대첩기념제전, 진해 벚꽃축제이다. 
명량대첩축제는 영화 ‘명량’으로 인해 부상을 했지만 여타 축제와의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어 한때의 반짝으로 끝났다.
먹거리도 야시장을 방불케 한다. 해남의 특성을 살린 먹거리보다는 술과 점심을 때우는 정도의 먹거리가 전부다. 또 성공한 축제들이 지역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지역상권과의 연계를 꾀하지만 14억원이 투입되는 명량대첩은 이러한 고민을 시도하는 흔적도 찾기 힘들다. 축제의 동선도 무질서해 어디서 무엇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일각에서는 명량해전 재현을 필두로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남도가 주관하는 만큼 전남지역의 22개 시군이 참여해 각자가 이순신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방법도 제시된다. 조선수군 재건로를 소재로 한 구례, 곡성, 순천, 보성, 장흥, 강진, 해남, 진도가 참여하는 전남도 축제가 돼야한다는 것이다.
과연 올해 명량대첩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무엇을 얻어갔을까. 
연관성 없는 공연과 무의미한 부스들로 성장 한계에 봉착한 명량대첩축제, 몸집만 커지고 있다는 비판 앞에 이 축제를 지속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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