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도 역학조사 착수

 

▲ 해남중학교에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 잇따라 발생하자 해남교육지원청은 해남중학교와 해남동초, 해남서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혈액검사에 나섰다.

 해남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혈액암에 대한 공포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혈액검사가 시작됐다. 
지난달 해남중학교에서 2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했다. 이전에 확인된 2명, 유사환자 1명 등 총 5명의 혈액암 환자가 발생하자 지역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해남교육지원청은 한 학교에서 잇따라 3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자 지난달 28일 학생들의 가정에 통신문을 보냈다. 동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다.   
검사 대상은 백혈병이 발병한 해남중학교와 백혈병이 발견된 학생들의 출신 초등학교가 포함됐다. 해남동초와 해남서초 등 모두 3개 학교 2200여 명이 대상이다. 

 해남교육지원청은 검사를 위해 4개 병원과 협약을 맺고 지난 10일부터 해남중학교와 초등학교 학생들의 혈액을 채취했다. 학교별로 해남서초의 경우 569명 전원이 혈액검사에 응했고 해남동초는 개별검사를 제외한 1136명 중 1125명이, 해남중은 534명 중 516명이 혈액 채취에 응했다. 
검사는 혈액암의 초기증상으로 알려진 빈혈, 체중 감소 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며 혈액 검사 결과 백혈병 관련 수치가 높은 대상자가 나오면 정밀 검진에 들어간다.
혈액검사 결과는 다음 주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발병원인에 대한 정확한 역학 조사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남중학교는 지난해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우레탄 트랙의 교체작업이 늦어져 지난 7월에서야 교체작업이 시작된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더욱이 철거된 우레탄 트랙의 잔해 처리가 지연돼 잔해가 한동안 학교 내에 쌓여 있었고 해당 우레탄 트랙은 성분검사에서 납(Pb) 성분이 1439mg/kg 검출돼 허용 기준치인 90mg/kg을 16배 초과했다. 
해남중은 11일 현재 우레탄 잔해를 학교 밖으로 반출한 상태며 지역 내 대부분의 우레탄 트랙 교체 대상 학교들도 우레탄 수거가 늦어져 학교 내에 쌓아 둔 경우도 허다했다.

 한편, 해남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학교 주변 공기 질 검사와 수질 검사를 병행하고 백혈병 진단 학생의 가정과 마을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편 해남동초교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12일 전남지역 암센터 사업부장 권순석 교수를 초청해 백혈병 역학조사의 의미와 방법 등 전문가 설명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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