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에 건립, 가족 제단 역할 
땅끝문학회 선배 위해 제막식 

 

▲ 지난달 30일 옥천 동리마을에서 윤재걸 시인의 ‘해불양수’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옥천면 동리마을에 윤재걸 시인의 시비(詩碑)가 세워졌다. 
땅끝문학회(회장 박태정)는 지난달 30일 김남주기념사업회 김경윤 회장, 광주전남작가회의 박관서 회장, 명현관 도의원, 이길운·박동인·이순이 군의원, 땅끝문학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재걸 시인의 ‘해불양수’ 시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은 옥천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시인약력소개, 제막시 낭송, 축시낭송, 축가 순으로 진행됐다.  

 시비는 동리마을회관에서 저수지를 끼고 돌아 윤재걸 시인의 선영 앞에 세워졌다. 시비를 선영 앞에 세운 이유는 윤재걸 시인이 후손들에 대한 작은 바람을 담아서다.
윤 시인은 국가 유공자로 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지만 부모님 옆을 지키고픈 마음이 커, 시비형태를 빌어 가족 통합제단을 만든 것이다.
따라서 시비의 내용도 후손들이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는 한글로 작성하고 후면은 집안의 내력을 담았다. 

 윤재걸 시인은 “아들이 없는 나로서는 후손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을 기회가 줄어들 것이 염려됐다”며 “1년에 한두 차례라도 이곳을 방문해 조상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이곳에 시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윤 시인은 1975년 8월 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한 월간문학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저서로는 우상의 나라(1984년, 청사), 분노의 현장(1985년, 수레), 작전명령-화려한 휴가(1985년, 실천문학), 후여후여 목청 갈아(1979년, 평민사), 금지곡을 위하여(1984년, 청사) 등을 집필했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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