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간 대흥사 정묵당 지켜

 

▲ 대흥사 정묵당 마당에서 자라는 ‘초의매’는 초의선사가 직접 심은 매화나무로 돌에서 자라 유약하지만 의지가 큰 나무이다.

 초의문화제가 오는 20일과 21일 해남군민광장과 대흥사에서 열리는 가운데 초의선사가 직접 심은 ‘초의매’도 덩달아 눈길을 잡고 있다.
대흥사 경내 정묵당 앞에는 초의선사가 남긴 매화나무가 있다.
수령은 250년, 나무의 높이는 4.5m로 우리나라에 차문화를 보급한 초의선사가 심은 매화나무라 해서 ‘초의매(草衣梅)’이다.

 대흥사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에게도 이 매화나무는 각별하다. 특히 매화나무의 뿌리가 뻗어야 할 토질에 돌이 많아 매년 시비를 하고 나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극진히 보살핀다. 척박한 토양 때문에 유약하지만 250여 년을 버텨온 의지가 강한 나무이다.
대흥사는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정묵당을 중생이 하룻밤 묵고 차도 마실 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초의매를 스님들뿐 아니라 모든 중생들이 함께 보고 누리기 위해서다. 따라서 대흥사는 초의매가 더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정성을 쏟고 있다. 초의선사는 조선시대 후기 시·서·화에 능한 선승이었으며, 조선의 다도를 중흥시키는 데 이바지한 스님이다. 초의선사(1786~1866)는 대흥사 13대 종사를 지냈고 우리나라 다도에 끼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선사의 이름 앞에는 다성(茶聖)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다도의 뿌리인 초의선사가 심은 매화나무를 바라보며 다도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대흥사 정묵당은 초의선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자 그가 남긴 매화와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초의문화제가 열리는 오는 21일 초의매도 둘러보자.                 

마지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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