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터 시굴조사 착수
주민의견수렴 후 존폐 결정

 

▲ 해남군 신청사 건축을 위한 주변 건물 철거작업이 시작되면서 옛 읍성 북쪽 벽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해남군 신청사가 들어서면 현재 남아있는 해남읍성 북쪽 담은 어떻게 될까. 신축을 위한 주변 건물 철거작업이 시작되면서 옛 읍성 성벽의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군청 뒷담 역할을 했던 해남읍성 성벽이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건물에 가려 있을 때는 몰랐던 웅장함도 느껴진다. 
해남군은 청사 주변 건물 철거와 함께 읍성과 관련한 성터 시굴조사에 들어간다. 4100만원이 투입될 성터 시굴조사는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시굴조사로 유물이 나오면 발굴로 이어진다.    
신청사 포함 부지에 대한 시굴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청사 신축 시 해남읍성을 보존할 것인가 아니면 철거할 것인가를 놓고 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존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 우세하다.  
 

 해남군은 여러 여론을 청취해 읍성 보존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해남읍성의 마지막 흔적을 없애기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남아있는 읍성 석축을 신청사 건물에 녹여내면 또 다른 이미지의 청사, 역사를 안은 청사의 탄생이 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소모적인 찬반논란보단 신청사 설계에 어떻게 성벽을 포함시킬 것인가를 놓고 논의가 됐을 때 더 생산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읍성 흔적은 북쪽에 해당되는 성벽이다. 
 

 해남읍성은 세 번 이전을 하는데 고려시대까지는 현산면 고현에 위치했다. 조선시대 초 삼산면 계동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 세종임금 때 지금의 터로 옮겨온다. 당시 해남읍성의 규모는 지금의 군청 뒷담을 시작으로 해남서초교 서쪽 담을 지나 토담식당, 롯데리아, 피낭시에 제과점, 농협군지부, 보훈회관을 잇는 작은 평지성이었다. 
성 안에는 관청과 객사 등이 존재했다. 

 해남읍성은 1555년 을묘왜변 때 왜구의 침입을 막아낸 성으로도 유명하다. 인근 모든 시군의 성이 함락됐을 때 해남읍성만 왜구를 막아냈고 그러한 공으로 당시 현감이었던 변협은 장흥군수로 승진된다. 변협은 읍성을 수성한 기념으로 소나무를 식재했는데 그 소나무가 지금 군청 앞에 서 있는 수성송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