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된 해당인사 사퇴
해남농협 30일 재선거 실시

 

 해남읍농협 감사선거와 관련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 선상에 오른 감사 당선인이 사퇴했다.
지난달 26일 치러진 해남농협 비상임 감사선거는 2명의 감사 선출을 놓고 3명이 경합을 벌였다. 투표방식은 1인 2표제, 그런데 투표용지 중 23표가 1인에게만 기표를 했다. 
농협 이·감사 선거는 선출된 수만큼 기표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번처럼 1인에게만 투표를 한 예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농협 대의원 수는 총 78명, 이날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은 74명이다.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후보는 총 51표를 얻어 1위로 당선이 확정됐다.  
그런데 개표 과정에서 한 후보에게만 기표를 한 표가 무더기로 나오자 문제가 불거졌다. 관례가 없는 데다 무언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의문이 꼬리를 문 것이다. 결국 해남농협 감사선거는 경찰 수사로 이어졌고 당사자는 지난 8일 자로 사퇴를 했다. 이에 해남농협은 오는 30일 감사 재선거를 공고했다. 

 이번 감사선거와 관련해 해남농협 조합원들 사이에선 분노와 함께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옥천농협 이사선거에서 부정선거로 후보가 구속되는 등 지역사회가 된서리를 맞았는데 지금도 이 같은 부정한 방법이 통한다는 데에 대한 분노이다. 
많은 조합원은 당사자뿐 아니라 이에 연루된 대의원들도 철저한 수사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품이 오가는 농축협 이·감사 선거는 대의원 선거의 과열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품을 받아본 대의원들이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사자뿐 아니라 적발된 대의원들도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농협선거가 변화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해당인은 지난 농협 조합장 선거 때도 부정선거로 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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