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한번 살려보겠다. 해남 대표 돈 먹는 하마
해남군의회. 이번이 마지막이다 예산승인 움직임

▲ 가학산휴양림은 시설투자보단 숲체험 및 치유공간으로서의 콘텐츠 강화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다.

 1년 수익 2억여원, 이에 비해 1년 운영비 5억8000만원. 개인업체라면 이미 도산이다. 
해남군은 가학산 휴양림 조성사업과 관련해 내년 예산에 40억원을 편성했다. 그동안 해남군이 가학산 휴양림 시설에 투자한 예산은 100억원을 훌쩍 넘긴다. 인건비 및 운영비까지 합친다면 200억원도 훌쩍 넘어선다.
첫 단추를 잘못 낀 이유로 가학산 휴양림은 해남군의 대표적인 돈 먹는 하마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해남군이 가학산 휴양림에 대한 진단과 콘텐츠 강화라는 측면보다 자꾸 새로운 시설에만 몰두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설만 지어놓으면 관광객이 올 것이란 해남군의 관광정책이 가학산휴양림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미 지어진 시설이기 때문에 활성화를 시켜야 한다는 공직사회의 진단없는 관례가 가학산휴양림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해남군이 밝힌 가학산휴양림 내년 예산은 대형관정 2기 1억6000만원, 치유숲 조성 16억원, 기반조성 사업 15억원 등 40억원이다. 

 해남군은 가학산 휴양림에 대한 투자는 해남 관광의 인프라 구축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해남군 여러 관광지와 떨어져 있고 인근에 식당 등 지역경제와 연계성이 사실상 부족하다. 
내년 해남군 예산을 심의 중인 해남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서해근)에서도 1년 수입 2억원을 벌기 위해 운영비 5억8000만원이 투입되는 것도 문제인데 가학산에 또 4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 맞느냐며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대형관정의 경우 1기당 월 전기세가 300만원 정도로 2기라면 연 7000만원이 소요된다며 이는 가학산 휴양림의 건전운영에 더 큰 장애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가학산 휴양림은 21억여원을 들어 1999년 개장했다. 그러나 매년 적자 폭이 늘자 2008년 한번 살려보겠다며 활성화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결과는 향후 107억원을 더 들여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용역결과에 따라 해남군은 2009년 9억3000만원을 들여 숙박시설 리모델링 및 물놀이장을 조성했다. 또 2011년에는 6억5000여만원을 들여 휴양관도 지었다. 
올해는 가학산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질 높은 휴양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땅끝해남 치유의 숲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했고 용역결과 5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치유센터, 치유프로그램실, 세족장, 풍욕장, 피톤치드 산림욕장, 버섯재배 체험원, 숲속 놀이터 등을 조성 중이거나 완료했다. 내년 예산 40억원도 올 사업의 연속선상에서 추진된다. 

 그런데 40억원을 투입했을 때 가학산 휴양림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 
가학산 휴양림은 물이 부족한 곳에 위치해 시작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계곡에 물이 흐르게 한다고 해도 그것은 여름철에만 해당된다. 
또 현재 가학산휴양림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학산은 산막 중심이라 조용히 쉬고 싶은 가족들이 많이 찾고 있지는 않은지 엄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남군의회는 가학산휴양림에 대해 더 이상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으로 내년 예산을 승인할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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