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소방차 진입 곤란지역 다수
화재발생시 골든타임 놓친다

▲ 교통량을 고려하지 않는 대규모 아파트 신설로 아파트 인근은 이면차량 주차가 일반화되고 있다. 화재발생 시 골든타임을 지키기란 사실상 어려운 주차 대란이다. (읍 해리 웅진빌라트와 성화누리안 인근 도로)

 교통량을 고려치 않고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들, 해남읍의 교통대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 진입은 꿈도 꾸지 못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해남의 아파트 밀집 지역은 이면주차로 인해 일반 차량의 통행도 어렵다.
지난달 21일 66명의 사상자를 낸 제천스포츠센터의 경우 119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7분이다. 당시 119소방대는 인근 골목의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화재 발생 골든타임인 5분을 넘겼고. 굴절사다리차는 500m를 우회해야만 했다.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겪고 있는 해남읍의 아파트 인근 도로는 이면주차가 고착화 된지 오래다. 여기에 대규모 아파트까지 들어서면서 2중, 3중으로 차량이 늘어섰고 심한 지역은 보행자 도로마저 차량들의 주차공간으로 변했다.
해남소방서에 따르면 불법주정차 공간이 매일 유동적으로 바뀌면서 소방차 진입곤란지역의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해남읍 전체 구간이 이면주차로 둘러싸여 화재 진압 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은 도로 폭 3m 이상의 도로 중 이동이 가능한 장애물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구간이 100m 이상인 지역 및 기타 상습 주차로 인해 상시 소방차 진입 및 활동에 장애를 초래하는 구간을 말한다.
해남지역의 대표적인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은 성화 누리안 일대, 다우아르미안, 공간아파트, 해남 주공2차 등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특히 이곳은 직장인들의 퇴근이 끝난 7시 이후부터 차량이 늘어 자정이 넘어서면 빽빽하게 주차된 차들로 인해 승용차 한 대가 지나기도 어려워질 정도다.
여기에 일부 주민들은 아예 도로를 가로막고 주차하는 경우도 있어 먼 길을 돌아 나가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고 모씨(구교리)는 “아파트 입구부터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차는커녕 소형차 한 대 지나기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가 제때 도착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해남읍 대부분의 아파트가 주차난을 겪으면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주민들은 아파트 인근 도로에 주정차를 하고 있다. 또 주택 내 주차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주민들도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해남 곳곳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막상 불이 나면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주차난을 감안하더라도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차량 소통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의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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