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통해 중년의 삶을 보다. 해남우리신문 마련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중년카페 ‘프로방스 카페’

 

지역주간신문이 탄생한 지 30여 년, 그때 함께했던 30~40대 청년들이 이젠 중장년이 됐다.
해남의 중장년은 산업화 및 민주화의 과정을 지켜보며 성장했고 지방자치 하에서 지역주간신문의 태동과 지원을 함께 했던 세대이다. 또 당시 갤러리를 대신했던 추억의 다방세대이기도 하다.
이에 해남우리신문은 해남에서 태어나 성장한 지역주간신문 1세대 독자인 중장년들의 삶을 문화라는 매개를 통해 들여다보려고 한다. 또 갤러리 중심지였던 추억의 다방을 현대적 문화가치로 재생해보고자 중년 카페인 프로방스 카페에서 해남중장년 문화놀이터를 운영한다. 중장년 문화놀이터는 문화를 통해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지역공동체를 재생하는 운동이며 해남우리신문이 지역주간신문 1세대 독자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자리이다. 
중장년 문화놀이터는 취미활동으로 접하는 미술과 악기, 시, 소장품 등 모든 장르의 전시회이자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과 조우하는 자리이다.

“중학교 때 나점석 선생님에게 수채화를 처음 배웠다. 당시 나 선생님으로 인해 중학교에 수채화 바람이 불었고 친구들도 같이 배웠다. 그리고 이후 붓을 잡아본 적이 없는데 퇴직 후인 2010년부터 다시 붓을 잡았다” 전국성(69)씨는 현재 수채화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옥천에서 은향다원을 운영하는 김은숙(77) 씨도 수채화 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꽃차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그림과 차 등 다방면에 끼를 가진 인재이다.
두 사람은 함께 전국성과 김은숙의 단짝 전을 갖는다.

 천한수(69) 씨, 일제강점기인 1938년 해남동초등학교 앨범부터 1955년 해남YMCA 졸업앨범, 1965년 해남중학교 졸업앨범 등 옛 사진 등을 소장하고 있다. 천한수 씨는 코 묻은 모습부터 까까머리 동창들의 모습 등 웃음 짓게 하는 추억의 앨범 전을 갖는다.
백선오(65) 씨, 60대 이상 중 유일하게 멋진 색소폰을 들고 해남의 각종 행사장과 축제장에 초청되는 인사이다. 중년 이상 남성들의 가장 큰 로망인 색소폰 연주, 백 씨의 색소폰 연주소리는 부드럽고 안정된 선율을 자랑한다. 백 씨는 통기타 반주와 함께 색소폰 맬로디 공연을 연다.
재즈풍 피아노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윤승현(58) 씨의 피아노도 선을 보인다. 윤승현 씨는 어떤 장르의 곡도 자신만의 재즈풍으로 소화시키는 숨은 인재, 이미 여러 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피아노 솜씨다. 
프로방스 카페를 운영하는 이은영(57) 씨, 종이말이 공예의 대가다. 종이말이 10년 경력자이고 서울 여기저기에서 강의를 해왔던 이 분야 전문가이다. 브로치, 귀걸이, 팔찌, 액자, 머리핀 등 종이가 만든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내놓는다.

 김창진(81) 전 해남문화원장, 18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해남공공도서관의 수채화반 1기 졸업생으로 해남에 중년 아마추어 화가 바람을 일으킨 이다. 
처음은 수채화로 시작했지만 유화도 그리고 있다. 학창시절 그림은 항상 꼴찌였다는 그가 붓을 든 것은 아픈 가정사 때문, 그런데 늦깎이생의 그림 실력이 이만저만 아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세계 미술관 투어도 하는 등 미술 안목을 높이고 즐기는 삶을 산다. 
화산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박상희(60) 원장의 첫사랑 시도 무대를 꾸민다. 지난해 2017년『시와 문화』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한 시 쓰는 의사이다.  
특별한 것이 시(詩)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못나고 처진 것들이 시어로 시민권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시 시상. 시는 우리의 일상이며, 그 일상과 조우하는 설렘이 시에겐 있다고 밝히는 그의 시 낭송회, 그의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날이다. 

 김경자(58) 씨의 생활자기도 세상과 만난다. 해남군여성회관 등에서 생활자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 씨는 50세가 넘어서 도자기를 접했다. 다양한 색이 입혀진 아기자기한 자기들, 도예는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자신이 만든 자기는 생활의 기쁨이라고 밝힌 ‘김경자의 도자기 펼쳐보기’ 전은 60대 주부의 힘찬 세상 나들이다. 해남에 유화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고흥랑 유화랑’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성표(70) 씨의 작품도 세상과의 조우를 기다리고 있다. ‘고흐랑 조성표’랑 이름으로 나올 그림전, 그림도, 통기타도, 도자기도,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중장년의 삶을 살고 있는 그다.
해남우리신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광호(82) 씨의 그림 소장품전도 준비 중이다. 김광호 대표이사는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200여 점에 이르는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소치부터 동촌 등 그동안 소장해온 작품들이 관객의 눈을 잡는다.

 

 

 공무원 퇴임 후 수채화를 배우고 있는 지종임(64) 씨의 수채화도 나온다. 수채화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매년 동호회 회원들과 전시회를 열고 있지만 자신의 그림으로만 그림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종임의 맑은 수채화전을 통해 중년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이병채 씨의 서예전도 기다린다. 백련 윤재혁 선생에게 서예를 사사 받은 그의 서예필력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정정숙 씨의 수채화전, 김총수 씨의 사진전도 기다린다. 또 땅끝색소폰 동호회 회원들의 단독 색소폰 연주회도 프로방스 카페를 적신다. 
해남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윤길용 원장의 색소폰 맬로디는 이미 해남의 다양한 행사장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에는 단독 콘서트를 연다. 해남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인열의 색소폰의 밤, 윤종식, 김강수 씨의 연주도 온전히 자신의 소리만으로 세상과 만난다. 
해남우리신문의 ‘문화가 있는 중장년의 삶 해남’은 1월부터 3월까지 1차로 진행하고 이후 프로그램을 재편성해 2차로 다시 독자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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