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 도비지원으로 올 조성
올해 합동추모제 맞춰 준공

▲ 황산옥매광산 희생광부 유족들이 지난 2일 황산 삼호리 선착창 추모조형물을 찾아 신년 헌화를 하고 있다.

 군민들의 성금으로 조성된 황산옥매광산 광부수몰사건 추모조형물, 바다에 수장된 118명의 광부를 기리는 추모조형물은 우리 지역 처음으로 군민 1300여 명이 참여해 건립한 조형물이다.
추모조형물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후손의 아픔으로, 해남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전쟁이 아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의미로 추진된 군민역사 보듬기 운동이었다.
황산면 삼호리 옥선창에 건립된 추모조형물은 올해 공원화 사업이 진행된다. 
“지난해 군민성금으로 추모조형물을 건립했습니다. 올해는 명현관 도의원의 도움으로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고 이 사업이 완료되면 황산면 옥선창은 해남의 상징적인 역사장소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해 추모조형물 건립을 위해 팔방으로 뛰었던 박판수 공동 추진위원장의 말이다. 박 위원장은 “군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추모조형물을 볼 때마다 해남군민의 위대함을 느낀다”며 “유족들 간 힘을 합쳐 공원화사업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오는 음력 7월16일 합동추모제 날 추모공원 준공식도 가질 예정임도 덧붙였다.

 희생광부 추모조형물이 서 있는 옥선창은 정유재란 현장인 혈도와 나란히 위치해 있다. 명량대첩 때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격파당한 일본수군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의미에서 붙어진 이름이다. 지금은 간척지로 전락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혈도로 부르고 있다.
또 옥선착장은 명량해전축제 때 일본 배로 위장한 배가 출발하는 지점으로 울돌목을 지척에 두고 있다. 박판수 위원장은 명량대첩 현장인 울돌목과 이곳을 결합하면 역사의 산 교육장, 후손들을 위한 교훈의 역사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모공원화 사업과 함께 추모조형물 건립에 참여한 1300여 명의 군민 명단이 새겨진 동판건립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며 1300여 명의 군민참여 동판도 하나의 역사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산옥매광산은 이곳에서 일하던 광부 225명이 제주도로 강제로 끌려간 후 해방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추자도 앞바다에서 118명이 집단 수몰된 비운의 역사 현장이다. 
이들을 기리는 합동추모제와 진상규명 등은 살아 돌아온 광부들의 후손에 의해 이어져 오고 있다. 또 추모조형물 건립과 추모공원화 사업도 살아온 광부들의 2~3대 후손들이 추진하고 있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에 대한 죄스러움, 너무도 가난하게 살아야 했던 희생 광부들의 후손들을 지켜봐야 했던 안타까움, 그 마음이 2~3대까지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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