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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서 30대의 삶] 어민의 삶, 힘들지만 배우면서 익힌다
김성훈 시민기자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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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5  14: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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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면 증의리 김지훈씨

   
▲ 황산면 증의리로 귀어한 김지훈씨는 날씨가 궂은 날엔 친구들과 마을회관 당구장에서 하루 회포를 푼다.

 김지훈(34) 씨는 고향인 황산면 증의도로 귀어(歸漁) 한 이로 김양식을 한 지 5년이 됐다. 
군대 제대 후 7~8년 동안 전주에서 회사생활을 했던 그는 늘 시간에 쫓기는 삶, 여유 없는 삶이 마음마저 녹슬게 했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늘 간직하던 그는 귀어를 결심했다.
귀어 후 8살 딸과 6살 아들이 땅을 밟고 성장하는 모습이 좋고 때론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동네 친구들과 마을회관에서 당구를 치며 웃고 사는 삶이 행복하다.
하지만 귀어자체만을 놓고 삶의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5점밖에 줄 수 없단다. 이유로 문화와 귀어정책 때문이다.

 그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문화지원 프로그램은 다양하지만 귀어를 선택한 젊은 여성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매번 읍내나, 목포권, 광주권으로 나가야만 문화적 혜택을 누린다는 것은 시간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부담이 따른다. 
소소하지만 한국인 젊은 여성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 창의적인 자아를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모님이 오랜 시간 어업을 해온 덕분에 상대적으로 맨손으로 바다 일에 도전한 사람에 비해 빠르게 어촌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김 양식 작업과 조업 날은 날씨로 정해진다. 그는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귀어인을 위한 정책 또한 모래성 같다고 말한다.

 따라서 개인의 역량에 따라 귀어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얻는 정보도 불확실한 것들이 많고 행정의 귀어 지원정책은 자칫 젊은 사람들에게 빚더미를 안겨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 어구, 미끼 등을 지원해주는 정책은 있지만 연안통발 거래만 해도 6500만원에서 7000만원 대의 가격이 형성돼 젊은 사람이 어촌에 정착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또 귀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귀촌센터에 물어보면 면사무소에 가서 알아보라고 하고 2년마다 바뀌는 면사무소 직원들은 다양한 귀어정책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 도움을 얻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목마른 자가 샘물 판다는 심정으로 발품을 팔아 알아보는 것은 자신이었다는 한숨 섞인 말이다.

 그는 김 양식 구간을 더 늘리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알고 있다. 바다는 개인당 할당된 김 양식 구간이 있고 설혹 자리가 난다고 해도 대기자가 많은 게 현실이다. 
그는 만족하는 어촌의 삶을 살기 위해 여러 사람과 의견을 나눈다. 마을의 젊은 세대뿐 아니라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과도 정보를 공유한다. 혼자만의 삶이 아닌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어업 기술뿐 아니라 삶의 기술까지 어른을 통하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그것이 살짝 자신의 가치와 다르기는 하지만 배우면서 익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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