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5일장 보물 ‘해남풀빵’
강서정씨 20년째 운영

▲ 해남오일장에서 만나는 해남풀빵, 강서정씨의 풀빵은 쫄깃쫄깃한 맛 때문에 5일장을 오는 손님들은 반드시 이곳을 거쳐 간다.

 “3000원어치만 줘, 먹고 남은 것은 싸 주고” 해남오일장에 위치한 해남국화빵 앞의 풍경이다. 풀빵 4개에 1000원, 빵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풀빵 기계 앞에서 3000원 어치 12개를 거뜬히 드신다. 혼자 드시기 미안해서인지 집에 있는 손자의 몫은 또 따로 챙긴다.
지난 6일 장날 풍경도 마찬가지다. 송지에서 왔다는 박야실(70) 할머니, 젊어서부터 해남오일장만 오면 반드시 거치는 곳이 풀빵가게란다. 할머니는 현장에서 12개의 빵을 거뜬히 드시고 이날 손자와 아들에게 줄 풀빵을 따로 사간다. 
해남오일장 국화빵 가게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집에서 직접 반죽을 하고 식용유를 쓰지 않기에 쫄깃쫄깃한 맛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 풀빵은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식으면 식은 대로 별미다.
외지인들에게도 인기다. 특히 완도 노화도 등지에서 온 손님들은 한꺼번에 몇만 원어치를 사간다. 해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풀빵,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는 뜨끈뜨끈한 풀빵을 먹기 위해 줄을 선다. 
이곳에서 풀빵을 파는 이는 강서정(43) 씨, 해남매일시장과 해남오일장에서 풀빵을 판지도 벌써 20여년 째이다. 
20대부터 이곳에서 풀빵을 팔아온 강 씨의 풀빵은 일명 해남빵이다. 해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국화빵이라는 의미이다.
5일장이 파할 때까지 종일 풀빵 기계와 씨름을 하는 서정 씨의 풀빵은 서민들의 간식거리로, 해남읍장에서 빠질 수 없는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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