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보리강정 등 현장서 제조
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소함 

▲ 우수영장에는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쌀 과자가 풍성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어린 시절 자주 먹었던 쌀 과자. 바스락거리는 맛과 쫀득한 맛에 반해 부모에게 졸라 대며 사 먹었던 쌀 과자는 종종 이 사이에 과자가 착 달라붙어 애를 먹기도 했다. 침대 위나 이불 위에서 먹으면 엄마의 잔소리는 늘 따라붙는 원플러스원이었다. 
우수영장에 가면 그리운 쌀과자를 만날 수 있다. 그것도 현장에서 막 만들어 파는 쌀과자라 더 고소하다.  
남편 따라 우수영과 인연을 맺었다는 장옥순(47) 씨가 만들어 파는 쌀과자 가게는 남편이 운영하는 양은그릇집 앞의 좌판이다. 벌써 2년째 자리이다. 
이곳에선 장 씨가 현장에서 직접 만든 쌀강정과 보리쌀 강정, 찐쌀 강정, 오란다 강정 등을 맛볼 수 있다. 장 씨의 과자 만드는 경력은 10년째이다. 이 분야의 기술전문가인 셈이다.
장 씨는 우수영에서 강정을 팔기 전부터 과자를 만들었다. 주로 마트나 행사 현장에서 만들어 판매했다.  

 지금은 집에 있는 것이 무료해 남편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 좌판을 펼쳤다. 우수영장을 찾는 고객의 동선과 맞지 않아 판매 실적은 그리 높지 않지만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아온다고 한다. 특히 우수영 장터축제가 열리는 날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축제나 행사장에 제격일 것 같은 쌀 과자는 봄, 가을, 겨울에 일품 맛을 낸다. 다만 날이 더운 여름에는 눅눅해져 현장에서만 판매해야 한단다. 
진공 포장된 대기업의 쌀과자도 흔해졌다. 큰 알갱이에 설탕을 바르기도 하고, 김이 붙은 과자는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정갈하다. 
그러나 우수영 장터에서 만나는 쌀 과자는 현장에서 막 만든 거라 사람냄새가 풍긴다. 
사람의 온기가 있어 좋고 여기에 싱싱한 현장 맛이 더해지기에 더 맛이 있다.
장 씨의 손을 거쳐 탄생한 강정들엔 사람 사는 향기가 묻어 있다. 옛날 설날에 세배 온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덕담과 강정을 내어주던 그때의 달디 단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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