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완도, 단체 관광객 찾고
월송 땅끝정인숙팥칼국수

▲ 현산 월송마을에 위치한 정인숙팥칼국수는 미황사·땅끝방면 손님들로 연일 식당 앞이 자동차로 붐빈다.

 팥죽과 팥칼국수로 조용히 입소문을 타는 식당이 있다.
현산면 월송마을 도로변에 위치한 땅끝정인숙팥칼국수는 하루 200~300명의 손님이 찾는 월송의 명소다.
지난해까지 현산농협 주유소 옆 도로변에서 팥죽집을 운영하던 이길언·정인숙 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식당을 월송마을로 확장이전 한 후 강진과 완도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씨 부부가 팥죽 식당을 운영한 지는 불과 6년 남짓이다. 현산 월송에서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정인숙(62) 씨는 장거리 운전기사들의 간단한 먹거리로 팥죽을 생각해 냈고, 손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시어머니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팥죽식당을 열었다.

 담백하고 칼칼하면서도 옛 맛 그대로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팥죽은 금방 입소문이 났다.
이전 후에는 더 많은 손님이 늘어 매일 정신이 없다.
이 씨는 “차량 내비게이션이 달마산이나 미황사를 안내할 때 더 가까운 길목을 놔두고 팥죽집이 위치한 도로변을 경유하도록 안내한다”며 “시골풍경과 팥죽 냄새에 우연히 들른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개통한 미황사 달마고도가 아름다운 등반코스로 알려지면서 손님이 더 몰렸단다. 

 관광버스 단체손님부터 완도, 강진에서 마실 나온 손님까지 더해져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번 찾은 손님은 꼭 다시 찾는 잊을 수 없는 맛을 자랑한다는 것.  
완도에서 일주일에 2~3차례 이곳을 찾는다는 강상호(47) 씨는 “한마디로 따봉이다. 완도에서도 팥죽집이 있지만 일부러 차를 타고 이곳으로 온다. 일단 국물이 진하고 면도 수타면이라 쫄깃함이 기가 막히다”며 “멋진 풍경도 감상하고 입도 즐거워지니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식당에 쓰이는 재료는 100% 국내산을 쓰고 있으며 한해 해남지역 농협을 통해 사들이는 팥이 40kg, 250가마에 이른다고 하니 농가소득에도 일조하는 셈이다.
뜨거운 여름에도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에도 가끔씩 생각나는 팥죽, 월송에 가면 정겨운 팥죽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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