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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각이장…도중 그만둘까 했지만 지금은 할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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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3  14: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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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면 외입리 노철호 이장
이장하겠다는 이 없어 자처

   
▲ 황산면 외입리 27세의 젊은 이장 노철호 씨, 이장을 맡은 몇 개월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듯 하단다

노철호 이장은 1991년생으로 올해 나이 27세, 그는 전 이장의 급작스런 고관절 부상으로 지난해 1월 황산면 외입 이장으로 임명됐다.
황산 외입리는 40가구 남짓의 자그마한 마을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에서 보기 드문 축산인의 꿈을 어려서부터 꿨다. 차남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힘든 축산 일을 불평 없이 도왔다.
대학 진학도 축산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바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돌아왔을 때는 부모님이 소를 대부분 정리한 상태라 논농사 120마지기를 도맡아 해왔다.
그러던 중 2016년, 이창묵(71) 전 이장이 고관절을 다치면서 움직이기 힘든 상태가 됐다. 마을주민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이라 선뜻 이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

 몇 차례 회의를 거치는 동안에도 새로운 이장이 나오지 않자 노 씨가 이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영암에서 이장을 맡고 있던 이모부가 젊을 때 이장 한번 해보라는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고 마땅히 나서는 이가 없는 답답한 현실도 싫었다. 그래서 손을 번쩍 들고 자신을 추천한 것이다.
대부분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는 흐름 속에서 젊은 이장은 마을에 경사였다. 하지만 한창 바쁜 젊은이에게 이장일은 녹록지 않았다.
농사일이 한창 바쁜 농번기,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하느라 여기저기 불려 다니기 일쑤였다. 
오전부터 밤까지 자신의 농사일에 지치고 소여물 등 축산일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하수도 정비 사업부터 행정업무까지 병행하니 그야말로 녹초가 됐다.

 그래서 한때 이장을 그만하고 싶다는 의견을 마을 어르신들께 전했다. 하지만 ‘무조건 계속해라’, ‘누군가 새로운 젊은이가 귀촌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야 한다’는 단호한 어르신들의 꾸지람에 마음을 다잡고 이왕 하는 일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를 다졌단다.
중장비를 다루는 아버지를 따라 굴착기, 지게차, 트랙터 등 농사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했다.  
노 씨는 “어려서부터 성적도 그다지 뛰어난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눈치 보면서 직장을 다니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하시는 축산을 이어받아 농촌에서 터전을 잡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대학을 졸업하고 막 고향에 내려왔을 땐 힘들었지만 지금은 농사일도 이장일도 할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농사일은 바쁠 땐 바쁘지만 쉴 때는 하염없이 쉴 수 있는 것이 너무도 좋다는 젊은 이장, 그의 바람이 있다면 장가가서 아들딸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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