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땅끝 해안도로 난개발 심각 
경관조례 제정 등 대책 찾아야

▲ 해남의 대표적 일몰장소인 해남구목포등대 인근에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더 이상 일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일출로 유명한 땅끝 해안가, 일몰로 유명한 서쪽 땅끝, 그러나 아름다운 해안가가 급속히 훼손되고 있다. 
‘해남군 경관조례’ 제정이 필요한 이유다. 해남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해안도로는 화원 별암리~서쪽 땅끝인 목포구등대~오시아노로 이어지는 바닷가와 북평면에서 송지 땅끝~산정으로 이어지는 해안가이다.
하지만 최근 숙박업소와 주택 등의 건축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일몰 조망과 해안 경관을 차폐시키고 있다.
서해근 군의원은 “해안가 도로변의 개발행위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어 경관심의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건물의 층수, 외형, 색 등을 제한하는 통일적인 경관조례가 필요하다”며 “가까운 영광군은 백수 해안도로 경관보존을 위해 개발행위 지침을 만들어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보존하고 있다. 해남군도 지침이나 조례를 만들어 해안도로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해안경관 보존을 위한 종합적인 해안경관 관리계획과 중장기적인 추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남군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지역개발과 송장근 과장은 “해남군 2030 기본계획에 해안경관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관심의와 조례제정 등을 통해 개발행위에 대한 제약은 상위법과 충돌하기 때문에 이를 피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해안가 개발에 따른 경관훼손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화원 매월리에 위치한 목포 구등대는 아름다운 일몰로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2015년 숙박시설이 들어서면서 더 이상 일몰을 구경하기 어려운 곳이 됐다.
목포구등대의 전시관을 개관하고 데크시설 등에 수십억을 투자했지만 정작 중요한 해남경관에 대한 대책은 없었던 것이다. 
또 서쪽 땅끝 해안가는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도로 아래 바닷가에 고층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그동안 해남군은 해안경관 보존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재산권 문제와 형평성, 상위법과의 충돌 등을 내세워 사실상 이를 방치해 왔다. 
해남에 방문하는 관광객은 수백억원의 관광시설보다 자연그대로의 경관을 보고자 한다. 
해남 관광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천혜의 경관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지키기 위한 경관 가이드라인, 해남군과 같은 상황인 영광군은 어떻게 백수해안도로를 보존하고 있는지 해답은 해남군의 의지와 의욕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