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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시큰헌께 찰푸닥 절하지 마”
김성훈 시민기자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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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2  1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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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귀촌 마을 삼산면 상가리
어르신들 정월대보름 당제 부활

   
 

 실버 귀촌마을인 데다 겨우 16가구에 불과한 삼산면 상가마을이 떠들썩하다.
지난 2일 그동안 끊겼던 ‘대보름 당산제’가 부활된 것이다. 전 마을 사람과 향우들까지 합세한 당산제를 위해 마을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당산제 역사찾기와 제 진행 순서 등을 위해 마을회의를 갖는 등 들썩거렸다. 
수십년 동안 마을창고에 있던 꽹과리와 징이 등장하고 주민들의 행렬이 마을 공동 우물로 향했다. 제복을 입은 어르신들의 느린 걸음 뒤로 박자를 무시한 풍물이 따르고 또 그 뒤로 허리 굽은 동네 할머니들이 뒤따른다. 동네 사람 다 모여도 20여 명 정도, 향우들까지 합하니 그런대로 30여 명의 행렬이 갖춰졌다. 
이윽고 마을 공동 우물에 당도한 행렬은 우물을 돌며 악귀를 쫓고 샘터에 명태포를 놓은 후 당산제에 쓰일 물을 단지에 소중히 담는다. 
“여러번 하지 말고 딱 두 번만 해. 무릎 관절 시큰하니까 찰푸닥 하지 말고” 우물에서 제를 올리는 어르신들의 대화이다.

 공동 우물에서 제를 마친 행렬은 물 단지를 소중히 안고 400여 년 된 당산나무로 향한다. 행렬이 마을 중간에 이르자 허리가 굽은 할머니 한 분이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지폐를 건넨다. 할머니 표현대로 한다면, 타지에 살고 있는 ‘자슥’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할머니의 편지였다. 
당산나무에 도착한 행렬은 물단지를 제 상에 올려놓고 자손들의 무사안일과 풍년농사를 기원한다. 
상가리는 오래도록 당제를 지내왔다. 그러다 마을이 고령화되면서 중단됐던 것을 몇 년 전 귀향한 한상일 이장이 올해 부활했다.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 해도 당산제에 사회자도 있고 귀빈석도 따로 준비했다. 오늘 귀빈은 우연히 마을 앞을 지나다 현수막을 보고 온 이순이 의원이다.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맡은 어르신들의 제 차례가 진행되고 동네 사람 모두 절을 한다.    
제문을 읽는 어르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돼지 머리에 마을의 안녕과 자식들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제사 헌금이 속속 꽂힌다. 

 당제 후 마을회관에 모여 음복을 즐긴 주민들은 당제를 지내니 옛 생각이 절로 난다며 이 기회에 동네 풍물패도 꾸려보자는 등의 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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