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가로수 정책 변화 필요
내부인력으론 이미 한계 상황

 

 해남군의 가로수 정책의 변화가 시급하다. 식재는 열심인데 가로수를 관리할 인력과 예산이 없는 상태이다. 특히 가로수 관리는 전문적인 영역에 포함되지만 잦은 순환보직으로 담당 부서 공무원들은 업무 익히기도 바쁜 실정이다.
현재 전남도는 ‘전남 천년 가로수길’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남군의 입장에선 기존에 식재된 가로수도 관리가 어려운데 전남도의 시책사업도 추진해야 할 입장이다. 전남도의 방침이라 식재는 하지만 관리비용 등 차후 고려해야 할 예산편성은 온전히 지자체의 몫이다. ‘일단 심고 보자’는 가로수 식재가 또 한번 진행될 전망이다.
해남군에는 국도 13호선과 우수영 방향 18호선, 북평 방향 77호선에 왕벚나무, 먼나무, 후박나무 등이 식재돼 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자라는 가로수 길은 없다. 오히려 자연경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한 상태이다. 

 해남군의 가로수 관리 정책은 오래전부터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가로수를 늘리는 것에만 주력하다 보니 예산부족과 인력부족으로 관리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의 현재 가로수 식재 현황은 총 3만5423주로 왕벚나무, 먼나무, 동백나무, 무궁화, 배롱나무, 후박나무 등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관리정책 부재로 담장부서는 사실상 민원이 제기되는 곳을 중심으로 임시방편적 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림녹지과 김연보 과장은 “가로수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인원은 총 4명인데 간단한 전정 작업만 하더라도 커팅, 잔가지수거, 차량 통제 등에도 미치고 못한다. 이에 비료살포, 병충해 방지, 잡풀제거 등 가로수 관리에 필요한 지속적인 업무를 시기 내에 끝내기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가로수관리행정의 재검토도 모색 중임을 밝혔다.

 김연보 과장은 “가로수 관리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현재 우선순위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순환보직으로 인해 전문인력 양성이 어렵다. 인력 충원과 전문가 양성이 힘들기에 별도의 예산을 세워 위탁 관리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로수 관리는 시기적 업무량이 다르고 구간별, 종류별 관리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 업체를 선정, 위탁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해남군은 더 이상 지자체의 예산을 투입해 가로수를 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지만 전남도가 추진하는 가로수 정책은 따라야 할 입장이다. 해남경관을 헤치는 주범으로 떠오른 가로수, 관리체계를 시급히 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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