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재배면적 급속히 확대
세발나물 6차 산업 서둘러야

 

 고소득 작목으로 유명세를 탔던 해남 세발나물의 명성이 사라질 위기이다. 타 지역의 재배면적이 늘면서 해남산이라는 특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해남고구마가 타 지역 고구마와 같이 취급되는 과정을 세발나물도 겪고 있는 것이다. 
문내면 예락마을에 세발나물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세발나물 사업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문내면 예락마을은 17농가, 20ha의 면적에서 세발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매년 11월경부터 수확해 이듬해 3월까지 연 3~4차례 수확하는 세발나물은 지난 10년간 겨울철 비타민의 보고라는 수식어와 함께 연간 15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고소득 작물로 성장했다.
특히 해남 세발나물은 친환경 무농약으로 품질이 고르고 외관이 깨끗하며, 영양과 식감, 저장성이 뛰어나 겨울철 신선채소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최근 전남 무안과 신안, 충청도 등지에서 세발나물이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가격하락세를 맞고 있다. 

 해남에서 세발나물이 재배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당시 2농가, 노지 8250㎡(하우스 660㎡ 포함)에서 첫 재배를 시작한 후 인공재배에 성공하면서 그해 29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주재배 작물이던 배추나 대파, 양파보다 소득이 높자 주변 농가에서도 관심을 보여 2008년에는 7농가가 재배에 참여했고 2012년에는 16농가가 참여해 영농조합(작목반)으로 정식 등록했다.
농가의 열의와 농업기술센터의 지속적인 재배기술 연구 및 지도로 무농약 세발나물을 생산하게 됐고 해남군의 지원으로 시설하우스가 확대돼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작목으로 자리매김됐다.
하지만 최근 해남 세발나물은 해남산 브랜드를 활용한 6차 사업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해 세발나물의 선진지 효과도 점차 누그러지고 있다.
예락마을에서 세발나물을 재배하는 한 주민은 “타 지역의 세발나물 재배면적이 점차 늘고 있고 특히 신안의 경우 해남과 비슷한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며 “현재 하루 120개가량의 상자를 내놓고 있지만 초기 50상자를 판매했을 때와 수입이 비슷하다. 인건비를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해남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타 지역보다 20~25%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타 지역의 성장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안군은 비금도 6ha 규모의 하우스에서 세발나물을 연간 200t을 생산하고 무안군은 16ha에서 500여t의 세발나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 충남 당진에서도 세발나물 재배를 시작하는 등 세발나물의 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예락마을 주민은 “세발나물을 지역 특화작목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세발나물을 이용한 다양한 브랜드 개발과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힘들게 성장시킨 해남산 세발나물의 브랜드도 함께 사라질 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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